美 투자은행 업무 호조…금리 인하·경기 호조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전환이 미국 주요 은행의 투자은행 사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15일까지 발표된 미국 5대 은행의 7~9월 실적을 보면 상업은행 비중이 큰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골드만삭스는 증가했다. 모건스탠리는 16일에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순이익이 줄어든 4개 은행도 주당순이익(EPS)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기업의 자금조달과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 활동을 지원하는 투자은행 부문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상대적으로 해당 부문의 규모가 작은 웰스파고를 제외한 대형 4개 은행의 투자은행 업무 수익은 약 6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씨티가 40%, JP모건은 30% 증가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는 20% 늘었다.
투자은행 부문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퇴치를 위해 대폭 금리를 올렸던 2022~2023년에 정체를 보였다.
2024년 들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고금리 환경에도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양호해 기업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는 15일 실적 발표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를 다시 불러일으켰으며, 경제 활동을 활성화 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가 무너지지 않는 상황에서 연준이 꾸준히 금리를 내리면 경기 확장 기간도 길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기업의 회사채 발행과 M&A가 늘게 되는데, 실제 조사회사 딜로직에 따르면 7~9월 M&A 착수 건수는 금액 기준으로 22% 증가했다.
다만 금리 하락은 예대마진으로 돈을 버는 상업은행 부문에는 역풍이 된다. 7~9월 골드만을 제외한 상업은행 4곳의 순이자수익 합계는 64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작년 4분기를 고점으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만큼 진행되지 않을 시나리오도 있고 11월 대선 결과에 따라 경기 악화나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은행의 수익 환경을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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