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건설·청년 고용 한파…내수 부진 속 고용절벽 우려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개월째 10만명을 웃돌았지만, 건설업과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수 경기 침체 장기화로 서비스 일자리까지 타격을 받을 경우 일자리가 급감하는 '고용 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4만4천명 늘면서 3개월째 10만명 이상 증가 폭을 유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63.3%)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69.9%)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에 대해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주요 고용 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세부적인 지표를 보면 고용 둔화를 가리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9월 건설업과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10만명과 4만9천명 줄었다.
건설업은 5개월 연속, 제조업은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취업자 감소 폭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건설업의 경우 2013년 10차 산업 분류로 개정된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제조업도 전월(-3만5천명)에 비해 감소 폭이 커졌다.
건설업·제조업과 함께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도소매업도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9월 도소매업 취업자는 10만4천명 줄어 7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고용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며 "건설수주 둔화 등 영향으로 건설업 고용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는 고용 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업종으로 꼽힌다.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에는 전자상거래와 무인 판매의 증가 등 구조적 변화와 함께 최근 내수 부진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15~29세) 고용 감소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는 16만8천명 감소해 2022년 11월부터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인구 감소를 반영한 청년층 고용률도 45.8%로 0.7%포인트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내수 경기 침체가 서비스 고용에도 타격을 줄 경우 일자리가 크게 줄어드는 고용 절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내수 경기 침체가 확산되면 서비스 일자리도 흔들릴 수 있다"며 "우리나라 고용시장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고, 고용 절벽 가능성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용적으로 보면 일자리가 대부분 임시직과 60세 이상에서 늘고 있다"며 "청년과 중장년층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고용시장을 냉각 분위기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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