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달러-원 급등은 '조정'…추세 하락 전망 유지"
하락 속도는 더딜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 급등은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겠지만 추세적인 달러 약세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주장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16일 리포트에서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달 들어 달러-원은 1,300원 부근에서 급격히 반등해 1,360원대까지 올랐다.
오 연구원은 달러-원 급등의 원인으로 먼저 미국의 경기 호조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탄탄한 미국 경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달러 인덱스는 9월 말 100포인트에서 현재 103포인트 이상으로 상승했다.
유럽의 경제 상황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미국의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10월 이후 플러스(+)로 전환하며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 반면, 유럽의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고 있다. 미국과 유럽 간의 경기 온도 차이가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화 약세도 원화 약세를 지지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지며 약세다. KB증권은 엔화의 향방이 달러-원 환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북한이 14~15일 한반도 내 긴장을 고조시키며 국경 연결도로를 폭파하기 시작하면서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
다만 KB증권은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달러 약세의 속도는 다소 더딜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달러 지수가 6월 고점인 105~106포인트를 웃돌지 않는다면 현재의 반등은 일시적인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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