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2개월여 최고…파운드 급락 속 트럼프 부상
英 인플레 크게 둔화…BOE '연내 2번 인하' 기대↑
트럼프 관세 발언 여파 지속…멕시코 페소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4거래일 강세를 보이면서 2개월여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영국의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했다는 소식에 파운드가 급락한 가운데 '트럼프 리스크'가 부상한 영향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9.719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9.241엔보다 0.478엔(0.320%) 상승했다.
달러-엔은 오후 장중 149.853엔까지 오른 뒤 소폭 뒷걸음질쳤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578달러로, 전장 1.08869달러에 비해 0.00291달러(0.267%) 내렸다. 유로-달러는 한때 1.08530달러까지 밀려 지난 8월 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162.56엔으로 전장 162.47엔에서 0.090엔(0.055%) 상승했다. 유로-엔은 장중 162엔 중후반대에서 등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3.253보다 0.310포인트(0.300%) 상승한 103.563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장 후반께 103.608까지 올라 지난 8월 2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는 뉴욕 거래로 접어들면서 오름폭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전날 전해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 여파가 지속된 가운데 예측 사이트들에서 최근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재조명됐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수석 외환전략가는 "관세는 인플레이션적인 경향이 있어 달러를 끌어올릴 것이고, 이런 이유로 트럼프의 임기 초기에는 해리스가 대통령일 때보다 달러가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세는 생산성과 성장 잠재력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9824달러로 전장대비 0.647% 급락했다. 파운드-달러가 1.30달러 선을 밑돈 것은 지난 8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앞서 영국 통계청(ONS)은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1.7%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달에 비해 0.5%포인트나 낮아진 것으로, 시장 예상치(1.9%)도 밑돈 결과다.
전년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잉글랜드은행(BOE)의 인플레이션 목표 2%보다 낮아진 것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BOE가 올해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은 일제히 급락했다.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4.0680%로 전장대비 10.14bp 굴러떨어졌다.
트럼프가 관세 부과 대상으로 점찍은 멕시코 페소화 가치도 크게 밀렸다. 달러-페소 환율은 19.9405달러로 전장보다 1.208% 급등, 1개월여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가진 대담에서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멕시코를 "우리에게 엄청난 도전(tremendous challenge)"이라고 규정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0.3% 하락을 점친 시장 예상보다 더 크게 낮아졌다. 8월 수치는 전월대비 0.3% 하락에서 0.2% 하락으로 수정됐다.
금리 선물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11월 25bp 인하 가능성을 계속 유력하게 반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11월 25bp 인하 가능성을 94.2%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2.8%포인트 낮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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