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트럼프 리스크' 부상에 달러 강세 지속…주식·국채↑
유가, 나흘 연속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강보합으로 장을 막으면서 전날 ASML이 촉발한 충격이 일단은 진정되는 모습이다.
국채가격은 강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하락 흐름을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한 영향이다.
달러화 가치는 4거래일 강세를 보이면서 2개월여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영국의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했다는 소식에 파운드가 급락한 가운데 '트럼프 리스크'가 부상한 영향이다.
뉴욕 유가는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71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로 유가가 폭등하기 전 가격대다.
시장이 주목하는 주요 일정이 부재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0.3% 하락을 점친 시장 예상보다 더 크게 낮아졌다. 8월 수치는 전월대비 0.3% 하락에서 0.2% 하락으로 수정됐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7.28포인트(0.79%) 오른 43,077.7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마감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21포인트(0.47%) 상승한 5,842.47,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1.49포인트(0.28%) 오른 18,367.08에 장을 마쳤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설비 기업 ASML이 실적 충격으로 촉발한 충격은 이날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개장 직후 초반 나스닥 지수는 0.5%, 필라델피아 지수는 0.3% 떨어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16% 급락했던 ASML은 이날도 6% 넘게 떨어지며 시장의 실망 매물에 밀려났다.
하지만 다른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지수는 탄력을 얻었고 주요 주가지수는 결국 플러스로 전환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21% 상승으로 마쳤다.
엔비디아는 이날 3.13% 뛰었고 TSMC와 브로드컴도 강보합을 기록했다. Arm은 1%,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 넘게 상승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관련주가 ASML 충격을 흡수한 양상이다.
시장을 지탱한 또 다른 요소는 기술 업종을 제외한 기업들의 호실적이었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 실적이 골고루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6.5% 뛰었다.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다.
유나이티드항공 또한 예상보다 나은 3분기 실적과 함께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낙관적으로 제시하면서 주가가 12% 넘게 급등했다.
반면 노바백스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코로나19와 독감을 합한 백신과 단독 독감 백신에 대해 임상 승인을 보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19% 넘게 폭락했다.
미국 증시의 우량 기업들은 3분기에도 전반적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에 속한 기업 중 약 50곳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그중 79%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UBS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S&P500지수에서 아직은 돈을 뺄 때가 아니지만 강력한 대차대조표와 일관된 수익을 창출하는 양질의 기업에 선택적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권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보통 선거 연도의 9월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플러스 수익률이었다"며 "그럴 경우 일반적으로 10월도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았으나 올해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달 수입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노동부는 9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업종별로 보면 필수소비재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유틸리티는 2% 이상 뛰며 가장 강한 상승률을 보여줬고 부동산과 금융도 1% 이상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5.8%를 기록했다. 전날 마감 무렵 수치와 같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6포인트(5.14%) 내린 19.5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6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30bp 하락한 4.01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80bp 내린 3.938%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90bp 밀린 4.29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8.3bp에서 7.8bp로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이 주목하는 주요 지표나 일정이 부재한 가운데 채권 투자자들은 유가 하락에 더 주목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나흘째 하락하며 배럴당 70달러대로 내려왔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직격할 수 있다는 우려로 유가가 폭등하기 전 가격대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만큼 유가에 더해진 위험 프리미엄도 빠르게 해소되는 것이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누그러뜨려 미국 국채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라이드 전략가는 "유가 하락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더 느긋해졌다는 의미"라며 "최근 몇 주 동안 이같은 흐름은 점점 더 많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5년 미국 인플레이션 스와프는 전날 4.1bp 떨어진 2.48%를 기록했는데 이는 한 달 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률이었다"며 "투자자들은 이에 맞춰 향후 몇 달간의 금리인하 확률을 더 높여 잡았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11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4%로 반영하고 있다. 유가가 전날 5% 폭락하기 전 수치는 80% 중반대였다.
미국의 지난달 수입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노동부는 9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유럽에선 영국 국채금리는 전반적으로 10bp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년래 최저 수준까지 크게 둔화했다는 소식에 잉글랜드은행(BOE)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회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길트(영국 국채) 매수세가 강해졌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9.719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9.241엔보다 0.478엔(0.320%) 상승했다.
달러-엔은 오후 장중 149.853엔까지 오른 뒤 소폭 뒷걸음질쳤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578달러로, 전장 1.08869달러에 비해 0.00291달러(0.267%) 내렸다. 유로-달러는 한때 1.08530달러까지 밀려 지난 8월 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162.56엔으로 전장 162.47엔에서 0.090엔(0.055%) 상승했다. 유로-엔은 장중 162엔 중후반대에서 등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3.253보다 0.310포인트(0.300%) 상승한 103.563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장 후반께 103.608까지 올라 지난 8월 2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는 뉴욕 거래로 접어들면서 오름폭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전날 전해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 여파가 지속된 가운데 예측 사이트들에서 최근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재조명됐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수석 외환전략가는 "관세는 인플레이션적인 경향이 있어 달러를 끌어올릴 것이고, 이런 이유로 트럼프의 임기 초기에는 해리스가 대통령일 때보다 달러가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세는 생산성과 성장 잠재력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9824달러로 전장대비 0.647% 급락했다. 파운드-달러가 1.30달러 선을 밑돈 것은 지난 8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앞서 영국 통계청(ONS)은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1.7%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달에 비해 0.5%포인트나 낮아진 것으로, 시장 예상치(1.9%)도 밑돈 결과다.
전년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잉글랜드은행(BOE)의 인플레이션 목표 2%보다 낮아진 것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BOE가 올해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은 일제히 급락했다.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4.0680%로 전장대비 10.14bp 굴러떨어졌다.
트럼프가 관세 부과 대상으로 점찍은 멕시코 페소화 가치도 크게 밀렸다. 달러-페소 환율은 19.9405달러로 전장보다 1.208% 급등, 1개월여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가진 대담에서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멕시코를 "우리에게 엄청난 도전(tremendous challenge)"이라고 규정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0.3% 하락을 점친 시장 예상보다 더 크게 낮아졌다. 8월 수치는 전월대비 0.3% 하락에서 0.2% 하락으로 수정됐다.
금리 선물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11월 25bp 인하 가능성을 계속 유력하게 반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11월 25bp 인하 가능성을 94.2%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2.8%포인트 낮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19달러(0.27%) 내린 배럴당 70.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03달러(0.04%) 내린 배럴당 74.22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4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WTI 가격은 하루에만 70달러에서 5.1% 폭등한 바 있다.
WTI 가격이 70달러대로 돌아왔다는 것은 이란 석유시설의 피격 가능성을 반영한 위험 프리미엄이 대부분 제거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시장을 움직이는 지표나 일정은 뚜렷하게 없었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하며 이날 엿새 만에 베이루트를 또 공습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휴전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묵살하고 공습을 퍼붓고 있다. 헤즈볼라의 완전 궤멸을 달성하기 전까지 공격을 멈출 기미는 없어 보인다.
한편 미국의 지난달 수입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낙폭이다. 시장 예상치 0.3% 하락도 밑돌았다.
노동부는 낮은 연료 물가가 비연료 물가 상승분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9월 에너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7%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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