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强달러에 외환 손실 '한숨'…상반기만 4천억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시중은행들의 외환 관련 손실 규모가 4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동안 지속된 강달러 추세에 외환 평가손이 크게 늘어난 영향인데, 미국 대선 등 대외여건 변화에 따라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어 올해 전체 실적 불확실성도 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외환거래 누적 손실은 3천864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18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3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외환거래 손익은 은행이 보유한 외화 자산과 부채에서 환율 변동에 따라 발생한 환차손과 외환 트레이딩 손익 등을 더해 산출한다.
시중은행 중 가장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5천94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1년 전의 1천519억원 손실과 비교해 대폭 확대된 것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683억원의 손실을 봤다.
반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천286억원, 1천474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은행들의 외환운용 실적이 악화한 것은 강달러 추세가 지속된 영향이 크다.
올들어 달러-원 환율은 1,350원대 위에서 주로 움직이고 지난 4월에는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이로 인해 보유 외화부채의 평가손이 늘어나면서 전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0.5%포인트 인하)으로 강달러 흐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점은 은행권에 부담이다.
달러-원 환율은 2주 동안 60원 오르면서 2개월 만에 1,360원을 넘어섰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미 연준의 빅컷으로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30일 1,307.8원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다.
이달 첫 거래일인 2일(1,319.30원)과 4일(1,333.70원), 7일(1,346.70원) 연달아 올랐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달러-원 환율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외화부채를 많이 보유한 은행의 경우 평가손이 더 커질 수 있다"라며 "환변동 위험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어 전체 실적이 크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sgyo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