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결과 주목…"경기 불안에 연이은 금리 인하 논의"
  • 일시 : 2024-10-17 09:04:13
  • ECB 결과 주목…"경기 불안에 연이은 금리 인하 논의"

    독일·프랑스, 소비와 생산 부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유럽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이은 금리 인하를 논의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은 2025년 봄까지 연속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정책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ECB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하고 한국 시각으로 오후 9시 15분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오후 9시 45분경 기자회견을 한다.

    이번 회의는 연 1회 ECB 본부가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외의 도시에서 열리며 슬로베니아 중앙은행이 주최한다.

    ECB는 지난 6월 4년 9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정책금리를 동결한 뒤 9월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번 회의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0.25%의 연속 금리 인하를 확실시하고 있다. 정책금리 중 하나로 시장이 주목하는 예금 금리는 3.25%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

    라가르드 총재는 9월 말 연설에서 최근 물가 지표가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신속히 목표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프랑스 중앙은행의 빌루아 드 갈로 총재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독일·프랑스 경기 둔화 심각…정치적 불확실성도

    특히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독일과 프랑스의 경기 둔화가 심각하다.

    지난 9월 독일과 프랑스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모두 경기 호황과 불황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독일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대형 회계법인 EY가 지난 11일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구입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37%에 달했다. 외식을 줄이거나 헬스장 회원을 취소하는 등 절약 움직임이 늘고 있으며, 베를린의 슈퍼마켓에서는 할인 상품이 눈에 띄고 있다.

    독일 경제는 올해에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장기 경기 침체로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2002~2003년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는 올 여름 파리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지만, 독일과 마찬가지로 개인 소비는 부진한 상태다. 프랑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8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2% 감소했고, 신차 및 가전제품 판매는 부진했다.

    정치적으로도 경기 불안에 따라 극우 세력이 득세한 가운데 무역 전쟁 우려도 유럽 경제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수입 관세 인상 가능성이 있어 수출이 주력인 독일은 미중 무역 마찰에 휘말릴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하기도 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 약세가 진행되어 현재 1유로=1.08달러 수준에서 1달러 상당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지 살라베로스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발전하면 ECB는 정책금리를 완화적인 수준으로 낮출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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