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 예상대로 25bp 인하…"디스인플레 순조롭게 진행"(종합)
  • 일시 : 2024-10-17 23:08:29
  • ECB, 금리 예상대로 25bp 인하…"디스인플레 순조롭게 진행"(종합)

    라가르드 "25bp 인하 만장일치…12월 결정은 그때 결정"

    라가르드 "유로존, 경기 침체 향하고 있지 않다"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하며 통화 완화 정책 기조를 이어갔다.

    ECB는 17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뒤 "위원회는 3대 핵심 ECB 금리를 25bp씩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예금금리는 기존 3.50%에서 3.25%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ECB의 3대 정책금리를 구성하는 레피(Refi)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25bp씩 인하됐다.

    레피금리는 기준 3.65%에서 3.4%로, 한계대출금리는 기존 3.9%에서 3.65%로 낮춰졌다.

    ECB는 통화정책성명문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입수되는 경제 지표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썼다.

    또 "인플레이션 전망은 최근 경제 활동 지표의 예상치 못한 하락세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의 경제 지표 부진이 인플레이션 전망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CB는 유로존의 자금 조달 여건은 여전히 제약적이라고도 덧붙였다.

    ECB는 지난 6월 금리를 인하하며 통화 완화로의 '피벗'을 개시했다. 지난 9월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궤를 맞춰 금리를 인하했고, 10월에도 연이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의 25bp 인하 결정은 만장일치였다고 말했다. 또,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것은 25bp 인하 여부였으며, 그것이 이야기의 전부였다"고 언급했다. 이번 회의에서 50bp 인하 여부는 논의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의 경제 활동이 예상보다 약간 완화했다고 지적했다. 또 제조업 부문의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제 성장에 대한 리스크는 하방으로 치우쳐 있지만, 유로존이 경기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까지 입수된 지표에 따르면 유로존은 경기 침체를 향하고 있지 않다"며 연착륙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둔화가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빨리 둔화하고 있으며, 이는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ECB의 자신감을 강화해준다고도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수치는 들쭉날쭉할 수 있으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오르거나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리스크도 있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다음 회의인 12월 결정은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며, ECB가 채택하고 있는 데이터 의존적(data dependent), 각 회의 때마다 결정하는(meeting-by-meeting) 자세를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그 어떤 가능성에도 문을 열어두고 싶지 않다"며 12월 회의까지 남은 6주 동안 입수되는 여러 경제 지표에 따라 결정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12월 금리 인하를 점치는 시장의 기대를 어느 정도 억제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ECB가 연속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UBS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딘 터너 수석 유로존 이코노미스트는 12월에 ECB가 25bp 금리를 인하하고, 내년 6월까지 모든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관측했다.

    ECB의 금리 결정 이후 유로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110달러까지 내리며 8월 초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후퇴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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