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지준 얼마나 풍부한가' 새 지표 공개…QT 지속 시사
지준 공급 변동 대비 금리 반응도 측정…"탄광 속 카나리아로 쓰려는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은행권의 지급준비금 잔액이 얼마나 풍부한지를 측정하는 새로운 지표를 공개했다.
뉴욕 연은은 17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지급준비금 수요 탄력성'(Reserve Demand Elasticity, RDE) 지표를 공식 발표하면서 "지급준비금은 여전히 풍부하다(abundant)"고 밝혔다.
지난 3분기 말을 거치며 양적긴축(QT)이 머니마켓에 미치는 유동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경계심이 다시 부각된 바 있지만 QT를 지속할 여력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지난 1일 송고된 '[글로벌차트] 이런 적 없었는데…연준 SRF, 분기 말 맞아 급증' 기사 참고)
뉴욕 연은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통화정책 실행을 담당하는 곳으로, 12개 지역 연은 중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 시장 여론 동향 파악까지 하는 곳이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높다.
연준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와 그 거래량, 지준 잔액 등을 활용해 산출되는 RDE는 지준 공급의 변동에 따라 FFR이 얼마나 크게 반응하는지를 측정하는 게 목적이다. RDE가 마이너스(-) 영역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지준이 부족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뉴욕 연은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산출한 최신 RDE는 "제로(0)와 거의 차이가 없다"면서 "이는 연방기금금리가 지준 공급의 변화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가을 머니마켓 금리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RDE가 중간값 기준으로 마이너스(-) 1.5 근처까지 하락하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 컷'(50bp 인하)을 단행하면서도 QT 속도는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주 공개된 9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몇몇(several)" 참가자는 금리 인하에도 QT가 "한동안(for some time)"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전략 헤드는 "연준이 이 새로운 도구(RDE를 지칭)를 탄광 속 카나리아처럼 사용하는 듯하다"면서 "위험 대비 보상 관점에서, 연준이 추가적인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 더 신중한 것은 타당하다"고 말했다.
RDE는 매달 세 번째 목요일 오전에 업데이트된다. 그날이 FOMC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일 때는 침묵 기간이 해제된 다음 날 발표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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