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든 엔화 매수 개입 경계…"한 달 만에 10엔 급등한 달러-엔"
  • 일시 : 2024-10-18 13:35:43
  • 고개든 엔화 매수 개입 경계…"한 달 만에 10엔 급등한 달러-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엔 환율이 한 달 만에 10엔 오르자 일본 통화 당국의 엔화 매수 개입 경계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1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 편집위원 이마 아키라는 "해외 투기 세력들은 일본 통화 당국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9월 말 이후 엔화 약세로 외환 개입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미국 경제 지표에 과잉 반응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이 150엔선을 웃돌자 일본 최고 외환 당국자인 미무라 아쓰시 재무성 재무관은 과도한 엔화 약세를 경계하는 구두 발언을 냈다.

    미무라 재무관은 최근 엔화 움직임에 대해 "다소 일방적이고 급격하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일본 당국으로서 외국 자본의 투기적 움직임을 포함한 외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긴박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소매 판매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달러-엔 환율은 지난 8월 1일 이후 2개월여만에 처음으로 150엔을 돌파했으며 지난 9월 중순에 기록한 연저점인 139.570엔과 비교해선 10엔 이상 올랐다.

    이마 편집위원은 "간다 마사토 전 재무관은 여전히 내각관방 고문으로서 총리를 자문하는 위치에 있다"며 "간다 전 재무관은 개입의 근거가 될 수 있는 '급격한 움직임'의 기준으로 '한 달 동안 10엔 정도의 변동'을 제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의 경험적 규칙을 중시하는 컴퓨터를 통한 알고리즘 거래도 이 발언을 체크하고 있다.

    전월 말 달러-엔 환율의 저점 대비 10엔 상승에 해당하는 151엔대 후반을 이달의 개입과 관련한 '주의 구간'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인공지능(AI)이 엔화 매도에 소극적일 때 나는 인간으로서 수동으로 엔 매도를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17일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달러 매수를 자극했다. 앞서 8월과 9월에 발표된 7월과 8월 소매판매 결과 또한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를 부추긴 중요한 지표였다.

    이러한 경험 법칙에 따르면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높게 증가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달러를 매수하라"는 반응이 나온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지난 두 차례 지표 이후엔 엔화가 2엔 이상 하락했지만, 이 달에는 당국 개입 경계가 커지자 17일 지수 발표 전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1엔 미만에 그쳤다.

    이마 편집위원은 "시장은 미국 지수와 미국 통화 정책의 전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엔화가 계속 하락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점진적인 움직임을 유지한다면 일본 당국은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투기성 자금이 기승을 부리면 언제 실탄 개입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달러-엔 150엔 전후 레벨은 2022년 개입 구간이기도 해 서서히 신경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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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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