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강달러, 쉴 수 있나…정책 다이버전스 '촉각'
유로존 10월 PMI 따라 ECB '빅 컷' 가능성 변하는지 주시
캐나다 중앙銀, 23일 회의서 50bp로 인하폭 확대 유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1~2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미국과 다른 주요국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 확대 여부를 주시하며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가치가 지난달 말 이후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은 제한될 수 있지만, 다른 주요 통화가 약세를 나타낸다면 달러가 떠밀려 올라갈 소지는 남아 있다.
당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유로존이다. 2개월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2월 '빅 컷'(50bp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터라 유로존 경제지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유로-달러 환율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지난주 27 부근까지 하락한 뒤 반등했다. 과매도 국면 진입 레벨인 '30'을 밑돈 것은 6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유로의 약세가 단기간에 지나치게 진행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유로는 달러인덱스(DXY)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6%로, 다른 5개 주요 통화를 압도한다. 달러 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통화가 유로라는 의미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3주 연속 상승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잡았다는 인식이 퍼진 가운데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서프라이즈'를 선사하면서 미국 경제의 차별적인 펀더멘털이 부각됐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562포인트(0.55%) 상승한 103.469에 거래를 끝냈다. 지난 3주간의 상승률은 3%에 육박한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한때 103.874까지 올라 지난 8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149.528엔으로 전주대비 0.26%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3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달러-엔은 한때 150.3엔을 약간 넘어선 뒤 뒷걸음질 쳤다. 달러-엔이 150엔을 웃돈 것은 지난 8월 1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유로는 달러에 4주 연속 밀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661달러로 0.66%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한때 1.08114달러까지 밀린 뒤 낙폭을 줄이는 흐름이 나타났다.
유로는 엔화에서도 약세를 이어갔다. 유로-엔 환율은 162.49엔으로 전주대비 0.37% 내렸다. 2주 연속 밀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한 주 만에 상승(달러 대비 위안 약세)했다. 7.1183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69% 올랐다. 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실망감과 '트럼프 리스크'가 위안화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역외-달러 위안은 7.15위안에 근접해 가다가 주 중반 이후로 레벨을 낮췄다.
◇이번 주 달러 전망
미국 경제지표로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10월 제조업지수(22일)와 9월 기존주택판매(23일), S&P 글로벌의 10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24일), 9월 내구재수주와 10월 미시간대 소비심지리수 확정치(25일) 등이 예정돼 있다. 상대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지는 지표들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의 등장 일정도 평소보다 한가하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21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22일), 미셸 보먼 이사(23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주요 재료가 될 수 있는 것은 연준의 경제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23일)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베이지북에 담긴 '일화적'(anecdotal) 정보들을 주의 깊게 본다는 언급을 최근 여러 차례 하면서 베이지북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간 영향이다.
유로존에서는 24일 발표되는 10월 PMI 예비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아우르는 합성 PMI는 2개월 연속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밑돌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시장 예상치(49.7)를 밑도는 결과가 나온다면 ECB의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베팅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CB 통화정책에 민감한 독일 국채(분트) 2년물 수익률은 ECB도 빅 컷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지난주 12bp 남짓 떨어졌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2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3.75%로 50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캐나다는 9월 인플레이션이 2%를 크게 밑돌게 되면서 빅 컷이 거의 확실해졌다는 관측이 부상했다.(지난 16일 송고된 '캐나다, 인플레 2% 하회…다음주 '빅컷' 부상 속 국채금리 급락' 기사 참고)
BOC는 지난 6월 25bp로 금리 인하를 개시한 뒤 7월, 9월에도 연속으로 금리를 25bp씩 내린 바 있다. 캐나다달러는 달러인덱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1%로 4위다.
2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대한 경계감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리스크의 부상은 단기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달러 강세 재료다.
트럼프가 관세 부과 대상으로 점찍은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트럼프가 유리한지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할 수 있다. 달러-페소 환율은 지난주 3.13% 급등(달러 대비 페소 가치 급락)하며 1개월여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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