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파월이 '진지하게' 보는 베이지북 주목
9월 베이지북서 부정적 논조 전달 후 '빅 컷'으로 이어져
美 대선 경계감 지속될 듯…ECB 금리 인하 전망도 관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1~25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경제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23일)을 주요 재료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베이지북에 담긴 '일화적'(anecdotal) 정보들을 주의 깊게 본다는 언급을 최근 여러 차례 하면서 베이지북에 대한 주목도는 한층 커진 상황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달 초 발간된 8월 베이지북이 파월 의장의 마음을 '빅 컷'(50bp 인하) 쪽으로 기울게 하는 결정적 계기였을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보다 2주 앞서 나온 8월 베이지북은 12개 관할 지역 중 3곳에서만 경제활동이 "살짝(slightly)" 성장했고, 경제활동이 보합이거나 감소한 지역은 종전 5개에서 9개로 늘어났다는 부정적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지난달 5일 송고된 '연준 베이지북 "9개 관할 지역, 경제활동 보합 또는 감소"(상보)' 기사 참고)
파월 의장은 9월 금리 인하 개시를 강하게 시사했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일화적 정보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베이지북은 훌륭하다"고 말했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1.70bp 하락한 4.0850%를 나타냈다. 5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4.1% 선을 살짝 웃돌면서 지난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9500%로 한 주 전에 비해 1.00bp 내렸다. 3주 만에 하락 반전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3930%로 전주대비 2.00bp 낮아지며 4주 연속 이어졌던 상승세에서 벗어났다.
만기별로 엇비슷한 낙폭을 보인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13.50bp로 전주대비 0.70bp 축소됐다. 수익률곡선이 약간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에 급등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하락 반전하면서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진정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8.39%나 떨어지면서 배럴당 7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다만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서프라이즈'를 선사하면서 미국 경제의 축인 소비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신호를 발산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의 11월 25bp 인하를 거의 확신하는 베팅을 이어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1월 FOMC에서의 금리 인하폭을 24bp에 가깝게 반영하고 있다. 25bp 인하 가능성이 90%를 웃돈다는 베팅이다.
◇ 이번 주 전망
시장에 놀라움을 안긴 9월 고용보고서와 소매판매를 비롯해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흐름이 좋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베이지북의 경기평가도 이전보다는 긍정적으로 변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한 달여 만에 논조가 크게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관할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수집한 정보를 담고 있다. 빅 컷 효과가 경제주체들의 심리에 도움을 줬는지와 허리케인 및 보잉 파업 여파 등이 어떻게 체감되고 있는지가 관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는 중량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리치먼드 연은의 10월 제조업지수(22일)와 9월 기존주택판매(23일), S&P 글로벌의 10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24일), 9월 내구재수주와 10월 미시간대 소비심지리수 확정치(25일) 등이 나올 예정이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21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22일), 미셸 보먼 이사(23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2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대한 경계감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할 경우 이는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와 결부돼 국채 수익률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개월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의 향후 행보도 미 국채시장의 재료가 될 수 있다. ECB 통화정책에 민감한 독일 국채(분트) 2년물 수익률은 ECB도 빅 컷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지난주 12bp 남짓 떨어졌다.
미 재무부는 23일 20년물 국채 13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다음날에는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24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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