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달러-원 이미 높지만…여전히 불안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번 주(10월 21~25일) 달러-원 환율은 1,370원대에서 고점을 시험하며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경제 지표의 긍정적 결과에 힘입어 1,370원대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단기 저점(1,303.40원) 대비 상당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원화 강세 요인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이다.
특히 한국의 3분기 경제 성적표가 기대를 밑돈다면 높은 달러-원 수준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트레이드 재개…두 달만에 1,370원까지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 1,370원에 근접했다. 1,352원에서 1,369.70원까지 20원 넘게 상승했으며, 주중 고점은 1,373원까지 기록했다. 달러-원이 1,37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두 달 만이다.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등으로 달러 인덱스가 103대 중반으로 올라서며 원화 약세를 견인했다. 여기에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받았다.
중국 요인도 작용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원화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주중 7.14위안을 넘어섰다.
국내 요인으로는 반도체 산업 부진 우려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다만 환율이 급등할 때마다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며 상승세를 제한했다.
◇지정학적 리스크·한국 3분기 경제 성적표 주목
달러-원이 높은 수준이지만 외환시장은 여전히 상방 리스크에 더 방점을 두고 있다.
우선 지정학적 위험이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특수부대원 1천500여 명을 러시아에 보냈다.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으로 총 4개 여단 1만2천명의 병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될 것이라는 게 국정원 예상이다. 러·북 군사 밀착이 군수물자 이전을 넘어서서 실질적 파병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미국은 아직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사실이라면 매우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차 세계대전을 운운할 정도로 우크라이나는 긴장하는 상황이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여전히 걱정거리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사살한 이후 가자 북부를 폭격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택에도 레바논발 드론이 날아들었다.
지정학적 위험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제 성적표도 주목해야 한다.
한국은행은 24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3분기 우리 경제가 전기 대비 0.5% 성장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원화도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기대할만한 것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는 시장 유동성 상황에 따라 4분기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25bp~50bp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대출우대금리(LPR) 금리를 20~25bp 낮추고 7일물 역RP 금리도 추가로 20bp 인하할 것이라는 계획도 공개했다.
◇국내외 경제 이벤트는
21일에는 중국 인민은행의 LPR 결정이 예정되어 있다. 판궁성 총재는 LPR 금리를 20~25bp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PBOC의 경기 부양이 지속된다면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같은 날 미국의 9월 콘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도 발표된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되어 있다.
23일에는 한국은행의 10월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가 나온다. 전반적인 내수 심리와 집값 전망을 가늠해볼 수 있다. 23일 밤에는 캐나다중앙은행(BOC)의 기준금리 결정, 미국의 9월 기존주택판매 데이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베이지북 공개가 예정되어 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발언에 나선다.
24일에는 한국은행의 3분기 실질 GDP 속보치 발표가 가장 주목된다. 시장은 전기 대비 0.5% 성장을 예상하며 결과에 따라 원화 강약이 갈릴 수 있다. 같은 날 유로존, 영국, 미국의 10월 S&P 글로벌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도 발표된다.
25일에는 일본의 10월 도쿄지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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