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조짐 보이는 카드승인액…내수회복에 청신호 될까
카드승인액 증가율 두달 연속 4%대…"9월 소매판매에 긍정적 요인"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한국은행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매판매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신용카드 승인액 등 속보 지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와 서비스업 소비에 이어 내수 회복의 마지막 퍼즐인 재화 소비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4.6% 증가했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기재부가 소비 동향을 살펴볼 때 가장 주목해서 보는 속보 지표다.
특히 재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들어 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율 추이를 보면 지난 1월 5.3%로 정점을 찍은 뒤 2월부터 7월까지 3%대에 머무르며 횡보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8월(4.4%)에 이어 9월에도 4%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소매판매 관련 속보 지표인 국내 승용차 내수판매량도 지난달 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대로 여전히 증가 폭이 크진 않지만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가운 신호다.
정책당국은 이런 지표 흐름을 토대로 이달 말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발표하는 9월 소매판매는 반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지난 8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7% 증가했지만,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1.3% 줄어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분기 단위로 보면 소매판매는 2022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지속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9월 소매판매의 경우 신용카드 승인액과 자동차 내수 판매량 증가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이폰, 자동차 판매 등을 고려하면 9월 소매판매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3년 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결정한 상황에서 장기간 침체를 겪었던 재화 소비가 살아난다면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책당국은 설비투자, 서비스 소비 등 다른 내수 지표는 이미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 1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도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차가 존재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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