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지금] '호된 신고식' 네이버웹툰의 뉴욕 분투기
(뉴욕=연합인포맥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만화 관련 행사 중 하나인 '뉴욕 코믹콘(NYCC)'에서 네이버웹툰을 운영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NAS:WBTN·이하 웹툰 엔터)가 확연히 강해진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나흘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자비츠컨벤션에서 열린 NYCC는 관람객 기준 북미 지역 최대 대중문화 전시회라고 할 수 있다.
각종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출판업계가 모여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전시하고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NYCC에는 매년 2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여든다.
코믹콘 행사가 매년 미국에서 돌아가며 열리지만 2006년부터 시작된 NYCC는 이와 별도로 매년 맨해튼에서 행사가 열린다. 그러면서도 코믹콘 중 최대 인파가 모이는 만큼 북미 시장을 목표로 한 전 세계 만화 및 애니메이션 관련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곳이 NYCC다.
웹툰 엔터는 올해 행사에서 자체 홍보 부스를 크게 마련했다. 바로 옆에는 일본에서 최대 만화 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원피스'가 자리했고 대각선 맞은편에는 건담으로 유명한 반다이 남코의 대형 부스가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웹툰 엔터는 이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것은 사실이다. 미국 내 웹코믹스 서비스 플랫폼 중에는 1위이고 지난 6월 말에는 나스닥에 상장까지 했지만, 미국의 만화 애호가들에게 보편적인 인기와 인지도를 얻었다고 하기엔 아직 모자란 감이 있다.
하지만 웹툰 엔터의 성장세는 분명하게 느껴졌다. 네이버웹툰이 인기 작가 사인회를 열면 수십명의 인파가 '똬리를 틀며' 줄을 섰고 모바일 학습 플랫폼 듀오링고와 파트너십을 맺고 같이 홍보하는 시간도 가졌다.
듀오링고는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억 360만명에 달하는 모바일 학습 플랫폼이다. 주요 앱 마켓의 교육 카테고리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웹툰 엔터 관계자는 "네이버 웹툰이 NYCC에 이처럼 크게 부스를 차리고 참여한 것은 십여년 만"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케팅과 홍보에 투자해야 한다고 보고 본격적으로 부스를 열었다"고 말했다.
사실 NYCC는 '돈이 많이 드는' 행사이기 때문에 웹툰 엔터로선 당장 수지타산이 맞는 장사는 아니다.
일본 만화 '드래곤볼'이나 원피스, 건담 등은 행사에서만 파는 한정판 상품 등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행사 참가비를 대부분 회수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네이버웹툰은 콘텐츠 생산자가 아니라 일종의 온라인 출판업체이기 때문에 자체 개발해 판매할 만화 캐릭터 등이 없다. 상품 판매로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이처럼 많은 자본을 투입해 대형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하는 것은 미국 만화 시장도 결국 웹툰으로 상당 부분 전환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만화시장 규모는 27억1천300만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디지털 만화와 웹툰을 비롯한 만화 앱 시장의 크기는 5억400만달러에 그쳤다. 전체 만화 시장의 80% 이상은 여전히 인쇄 만화 시장이라는 의미다.
아직은 전체 북미 만화 앱 시장 전체 규모가 출판물 시장엔 못 미치지만, 장기적으로 웹툰이 출판 만화 시장을 잠식해나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웹툰 엔터는 보고 있다.
웹툰 엔터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올해 3분기 말 현재 북미 만화 앱 MAU 기준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2위 사업자와의 격차도 6배를 넘어섰다. 현재 추이를 유지하면서 웹툰 시장의 전반적인 파이가 커지기를 바라는 게 웹툰 엔터의 전략이다.
웹툰 엔터의 현재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주가는 이날 현재 11달러대로 6월 상장 당시 공모가 주당 21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매출 자체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회성 비용과 환율 변동 등의 이유로 달러화 기준 실적은 악화했기 때문이다.
웹툰 엔터는 상반기 매출액이 6억4천772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공개에 나서며 발생한 일회성 비용과 주요 시장 환율 변동으로 6천491만의 영업손실과 7천33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57.3%, 84.8%씩 늘어났다.
웹툰 엔터의 매출 중 82%가 콘텐츠 유료 결제에서 나오는데 유료 결제의 33%는 한국, 54%는 일본이 차지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과 달러-엔 환율이 강세를 보일수록 네이버웹툰의 실적도 달러화 기준으로는 악화하는 구조다.
게다가 기업공개 당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위험 요인으로 '광고 및 지적재산권(IP) 사업 둔화, 환율 영향'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집단 소송에 나서는 현지 로펌도 있다.
웹툰 엔터 관계자는 "월가 입장에서 우리가 어떤 환 전략을 가졌는지 눈여겨보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체감했다"며 "월가가 부족하다고 여기는 부분을 보완하도록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정호 뉴욕특파원)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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