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사장, 수익률에 "더 노력할 여지 많아"…보상체계도 강화(종합)
가상화폐 투자엔 "법적 안정성 확보한 뒤에야 검토"
대체투자 국내 위탁엔 "기관 역량 쌓이면 전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정선미 기자 = 박일영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글로벌 국부펀드 수준의 운용수익률을 위해 더 노력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규모에 비해 전문 인력 부족 및 유출 문제를 개선하려면 내부 보상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박 사장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해외 국부펀드와 비교했을 때 투자를 잘하고 있느냐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더 노력할 부분,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감에서는 KIC의 투자수익률에 대한 문제 제기가 다수 이어졌다.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년간 KIC의 주식투자가 벤치마크를 충족하지 못해 17억불(약 2조3천억원)의 누적 손실을 보았다"면서 "직접 손실은 아니지만 시장 평균 수익률만 냈어도 더 벌 수 있는 금액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3년 연간 환산수익률이 노르웨이나, 싱가포르, 미국, 호주 등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는 점도 꼬집었다.
박 사장은 "수익률 부진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간접운용사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점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어 "벤치마크보다 못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면서 위탁운용사 수수료는 수조 원을 주고 있다"면서 "지난 5년간 총수수료 합계가 6조4천381억원인데 실제로 벌어들인 수익은 16조6천억원"이라면서 수수료율이 35%로 높다고 말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 역시 KIC의 지난 3년간 운용 수익률이 국내의 타 연기금이나 해외 국부펀드와 비교했을 때 저조하다는 점을 꼽았다.
박 사장은 투자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내부 보상체계를 추가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KIC) 보상 체계를 개선했지만, 충분한 실정은 아니다"며 "이러한 부분을 좀 더 노력하고 경력을 개발하는 기회를 높여 조금 더 우수한 인력이 공사에 일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KIC와) 비교할 만한 다른 업종에 비해서 많이 부족한 편이다"며 "일부 (직원별) 업적과 성과와 보상을 조금 연결하는 체계를 개선했지만, 아직 충분치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의 장기근속을 위해 "해외 연수 기회라든지 자기 경력개발을 위해 들어올 수 있는 해외지사 파견이나 해외 주요 글로벌 네트워크의 네트워킹 기회를 많이 제공하려고 하나, 아직도 더 가야 할 길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IC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총자산 수익률은 8.37%를 기록했다.
박 사장은 "국내와 해외펀드 수익률 비교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국내하고는 평가 통화의 차이로 인한, 또 결산 시기로 인한 차이도 있다"고 답했다.
최근 3년간 전통자산에 대한 직접 운용 수익률이 위탁운용 수익률보다 높다는 지적에 대해 위탁 비중을 실적에 따라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최근) 3년으로 보면 이런 부분이 있지만, 연도별로 보면 변동성이 있다"며 "해마다 차이가 있지만, 최근 부진한 건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서 올해에 좀 실적이 개선된 부분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산업 육성을 위해 전통 자산을 넘어 대체투자 부문까지 국내 운용사에 위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신중함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전통자산 투자는 (국내 운용사의) 전문성이 어느 정도 쌓였기 때문에 위탁 운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KIC 자체도 (대체투자) 역량은 더 키워야 하는데 국내 운용사도 역량을 키워야 위탁이 되는 문제가 있다. 일단은 자금 위탁을 직접 하기보다는 정보 공유를 통해 기회를 제공하는 쪽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내 운용사의) 역량이 쌓이는 걸 봐가면서 위탁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IC가 국내 기업과 첨단기술이나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공동투자를 진행하는 전략적 투자 방안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전략적 자산에 대해서는 늦은 감이 있지만 준비작업을 이미 진행해서 인력이라든지 내규 프로세스, 제약되는 요인을 위해 제거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끝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자산에 대한 투자는 법적 안정성이 확보된 후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현재 가상화폐 자체는 투자하고 있지 않다"며 "국내 법적으로도 아직 정비가 안 돼 있기에 법적 안정성이 확보된 뒤에야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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