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3억달러 포모사본드 발행…데뷔전 성사
5년물 FRN, SOFR+83bp…투자자 운집, 조달처 확장 꾸준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3억달러(약 4천140억원) 규모의 포모사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주택금융공사의 첫 포모사본드 조달로, 데뷔전부터 넉넉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인기를 드러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3억달러어치 포모사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전일 대만과 아시아 등지에서 프라이싱(pricing)에 나선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83bp를 더했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가 85bp에 ±2p를 더한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밴드 하단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주택금융공사가 포모사본드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조달이었지만 프라이싱에서 11억달러가량의 주문을 확보하면서 흥행세를 드러냈다.
첫 포모사본드 발행인만큼 대만 기관에 약 70% 이상의 물량을 배정하면서 투자 저변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후문이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외국 기관이 대만 달러가 아닌 다른 국가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국내 발행사는 주로 달러화로 조달에 나선다. 통상 대만과 동시에 홍콩에서도 채권을 상장하는 터라 아시아 전반의 투자 수요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대만 기관들의 한국물(Korean Paper) 투자 열기가 거세지면서 포모사본드 시장을 향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해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해양진흥공사와 신용보증기금(P-CBO) 등이 조달을 마쳤다. 신한은행은 세계 최초로 포모사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을 발행키도 했다.
주택금융공사 또한 대만 시장을 공략해 조달처를 한층 넓혔다. 이번 발행으로 달러화는 물론 원화채 조달보다도 낮은 금리를 달성해 비용 측면의 이점도 확인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외화채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2018년 국내 최초로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찍은 데 이어 2022년 스위스프랑, 지난해 캥거루본드(호주달러 채권)로 커버드본드 조달처를 넓혔다. 지난해부턴 공모 달러화 선순위채 발행에도 나서면서 글로벌 채권시장 전역을 활용하고 있다.
정책 모기지 수요 등에 대응해 해외 조달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의 경우 투자자층이 비교적 두텁지 않다는 점에서 막대한 물량을 찍어낼 경우 시장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에 꾸준히 해외 시장을 찾아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나티시스와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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