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잡은 주금공, 첫 포모사본드부터 조달 비용 절감 두각
  • 일시 : 2024-10-22 08:43:12
  • 대만 잡은 주금공, 첫 포모사본드부터 조달 비용 절감 두각

    데뷔전서 최저 스프레드 달성, 흥행 배경은

    로드쇼 타깃 백발백중, 커버드본드로 관심 배가



    [촬영 안 철 수]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포모사본드 데뷔전부터 남다른 인기를 드러냈다. 풍부한 투자 수요에 힘입어 올해 발행된 포모사본드로는 가장 낮은 가산금리(스프레드)에 안착했다.

    주택금융공사의 흥행은 투자수요 확인 과정(IOI)에서부터 예견된 결과였다. 앞서 대만 로드쇼에 참석한 기관이 모두 주문을 넣으면서 경쟁률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포모사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조달길이 열리자 선순위채부터 공략해 단계적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모습이다.



    ◇로드쇼부터 이목 집중, 커버드본드 확장 초석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전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진행한 프라이싱(pricing)을 통해 3억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83bp를 더했다.

    주택금융공사는 포모사본드 데뷔전부터 기관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진행한 IOI 단계에서부터 넉넉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조달에는 무리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어 프라이싱에서는 11억달러의 주문이 모여 흥행세를 뒷받침했다.

    주택금융공사의 포모사본드 도전은 커버드본드 조달처 확대와도 연관이 깊다. 대만에서 커버드본드 발행 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갖춰지자 해당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다만 주택금융공사는 그동안 포모사본드 발행 자체가 없었던 터라 먼저 선순위채로 투자자와의 친숙도 높이기에 나섰다.

    선순위채로 향후 커버드본드의 금리 수준을 가늠하겠다는 전략도 이번 데뷔전을 뒷받침했다. 커버드본드는 높은 상환 안정성에 힘입어 선순위채 대비 높은 신용등급을 받는다. 이에 향후 커버드본드 조달 시 이번 선순위채 금리를 기반으로 스프레드를 낮출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대만 로드쇼에서도 이를 강조하면서 기관과의 줄다리기에 나섰다. 향후 커버드본드 물량 공급 예고와 더불어 적정 금리 수준에 대한 소통을 이어가면서 데뷔전을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로드쇼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당시 로드쇼에 참여한 모든 기관이 주문을 넣으면서 수요를 끌어올렸다. 이에 스프레드는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로 제시한 밴드 하단부로 확정됐다. IPG는 85bp에 ±2p를 더한 수준이었다.



    ◇비용 절감에 최저 스프레드 안착까지

    주택금융공사는 투자처 확대를 통한 조달 안정성 개선과 함께 비용 절감 효과도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채권의 발행 금리가 원화채 민평 대비 두 자릿수가량 낮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만 시장을 공략한 효과를 데뷔전부터 톡톡히 누린 셈이다.

    특히 올해 발행된 포모사본드 중 최저 스프레드에 안착한 점도 눈에 띈다. 5년물 FRN 발행 스프레드가 83bp 수준까지 축소된 건 지난 7월 NAB 정도뿐이었다.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발행사 등급 리스트'(화면번호 4078)에 따르면 NAB의 국제 신용등급은 'Aa2(무디스 기준)'로, 주택금융공사와 동일하다. 다만 한국과 호주의 국가 신용등급이 각각 'Aa2', 'Aaa'로 차이를 보이는 데다 주택금융공사는 데뷔전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다.

    발행 스프레드를 낮추면서 한국물 시장에서의 입지 또한 다져가고 있다. 이번 발행으로 시장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국책은행과의 스프레드 격차도 더욱 축소했다.

    주택금융공사의 이번 조달로 북한발 지정학적 불안감은 한층 옅어졌다. 최근 북한 도발 및 러시아 파병 등으로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될 수 있었지만, 한국물 시장은 견조한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나티시스와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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