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임박] 트럼프 당선 땐 관세 충격에 韓 '이중타격'
  • 일시 : 2024-10-22 08:45:11
  • [美대선 임박] 트럼프 당선 땐 관세 충격에 韓 '이중타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를 2주가량 남기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트럼프 관세 정책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52%, 해리스 부통령은 48%라고 자체 선거 예측을 통해 밝혔다.

    22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공약대로 무역상대국에 대한 10% 보편관세와 60% 대중국관세 시나리오에서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이 받을 하방 리스크가 훨씬 두드러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대미 수출비중(6.8%)이 동남아 국가연합(ASEAN)에 비해 낮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에 이어 상위 2번째 수출 상대국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하면 가장 높다.

    BofA는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이 늘었다면서 관세 정책으로 대미 수출 자체가 부정적 영향을 받겠지만, 대중 고율 관세로 인한 이득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수출품이 중국산을 대체할 가능성이 작고, 대중국 수요가 감소하면서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이 줄어든다면 그야말로 '이중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자동차와 같은 부분에서는 관세 효과가 더 직접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BofA는 미국이 한국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무역 상대국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의 국제 무역 패턴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바뀌었다.

    팬데믹 이전인 2010년부터 2019년 사이 미국에 대한 한국 수출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4.5%를 나타냈으며,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13%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0~2023년 기간에의 대미 수출 연평균 성장률은 15%를 기록했고, 수출 비중도 18.7%로 급격하게 늘었다. 아세안 국가를 제치고 최대 수출국 2위로 올랐다. 1위는 중국이다.

    BofA는 비대칭적 관세로 우리나라가 수혜를 입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일본이나 독일과 매우 비슷하며 중국과는 유사성이 덜하다는 것이다.

    중국산의 '대체품' 수요로 인한 이익은 덜 직접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 한국은 대중국 수요가 약해지는 데 따른 연쇄 효과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고율 관세로 대중국 수요가 눈에 띄게 둔화한다면 이같은 시나리오는 우리나라에 이중의 타격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20%에 달한다.

    또한 중국은 핵심 중간재 수입국이어서 비대칭 관세 시나리오는 중간재 수출과 관련된 한중 수출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이후 대미 수출이 증가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공급망 재편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공급망 재편 정책으로 국내도 상당한 수혜를 받았다. 단적으로 대미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무역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한국도 불이익을 받을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멕시코 경제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과 더불어 본격화된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받았고, 소위 니어쇼어링 국가인 멕시코에 생산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 기업은 물론 중국 등 주요국의 대멕시코 직접 투자가 크게 늘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당선되면 이같은 수혜를 축소될 수 있고, 최근 멕시코 페소 가치 및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 사례처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달러-원 환율 역시 불안 추세가 이어질 공산이 커졌고, 페소화처럼 원화 가치도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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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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