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임박] 달러-원, 트럼프 트레이드 1,400원 재현 가능성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다는 우려에 달러-원 환율은 다시 1,400원을 향하고 있다.
22일 서울외환시장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새벽 2시 기준으로 장중 1,380.20원까지 고점을 높여 지난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4월 16일에 기록한 1,400원선을 터치할 가능성도 있게 됐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원화 강세 요인이 어느 정도 소멸되고, 트럼프 리스크,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 우려 등 원화 약세 요인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10월 들어 계속 상승세를 유지한 만큼 당국 경계, 엔화나 위안화의 움직임에 연동된 달러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
트럼프 리스크는 서울환시에서 위험회피에 따른 달러 매수를 촉발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사이클로 진입하면서 나타났던 달러 약세 기대는 미 대선 불확실성과 중동발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제한될 것으로 봤다.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관세 급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금센터는 트럼프는 "글로벌 일괄 관세보다 양자협상이 가능한 대중 관세, EU와 멕시코 등 자동차 관세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역 전쟁 심화시 성장률 하락, 인플레이션 반등(스테이플레이션 쇼크)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미 대선의 신흥국 영향과 관련해 국금센터는 "무역은 고율관세 시행시 아시아국가 중심으로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하며, 금융상황은 환율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우크라이나, 중동 전쟁 향방에 따른 여파도 불가피하다고 봤다.
한국 국내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오는 24일 발표되는 3분기 실질 GDP가 부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0.49% 상승이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계속 고민 중인 것은 1분기 때 성장률이 예상보다 너무 높아서 전반적으로 경제성장률을 올렸다"며 "너무 많이 올린 것이 아닌가 내부적으로 계속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집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한 올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0%로 2020~2021년 2.4%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와 달리 미국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3.0%였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추정한 3분기 전망치도 약 2.9%로 예상되고 있다.
수급도 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달러-원 환율이 10월 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수출업체들은 네고물량을 서둘러 내놓아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었다. 기다리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 기록도 29거래일로 역대 최장 기간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5만 전자'로 추락하고,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선호가 예전보다 약해졌다.
국내 증시에 주식을 팔고 나가는 외국인이 우위를 보이면서 주식자금은 1개월 누적 순매도는 4조원을 넘었다.
한편, 국민연금은 외환시장 영향 축소를 위해 외화 선조달을 하고 있다. 10월부터 분기 60억달러, 월 30억달러, 하루 1억5천만 달러로 한도를 상향 조정했다.
분할 매수를 통해 외화단기 자금에 예치한 후 해외 투자 집행시 활용해 일시적, 대규모 외화매수에 따른 시장 충격을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수급과 관련해 "국민연금의 경우 누적으로 보면 상당한 달러 수요지만 달러-원 환율이 오를 때 쫓아가면서 사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역 흑자가 줄어든 상태에서 자본유출이 확대되고, 수급 여건상으로도 달러화 공급 우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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