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2개월여 최고…'비둘기 봇물' ECB에 유로 약세
유로-달러, 1.08달러 하회…'인플레 언더슈팅' 우려 잇달아
달러인덱스, 종가 기준 '104선' 상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2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2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들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연속으로 전해진 가운데 유로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를 밀어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지속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1.120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50.770엔보다 0.350엔(0.232%) 상승했다.
달러-엔은 장중 미 국채 수익률에 연동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달러-엔은 지난 7월 말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948달러로, 전장 1.08152달러에 비해 0.00204달러(0.189%) 내렸다. 지난 8월 2일 이후 처음으로 1.08달러 선이 무너졌다.
유로-엔 환율은 163.12엔으로 전장 163.06엔에서 0.060엔(0.037%) 상승했다. 유로-엔은 오전 장중 162.79엔까지 밀린 뒤 반등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3.979보다 0.127포인트(0.122%) 높아진 104.106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가 종가 기준으로도 104선을 웃돈 것은 지난 8월 1일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전날에는 장중 104선을 살짝 넘어선 뒤 후퇴한 바 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를 밑도는 '언더슈팅'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ECB 내부에서 잇달아 나왔다.
ECB 정책위원인 마리우 센테누 포르투갈 총재는 미국 워싱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주최 행사에 나와 "나는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하회할(undershooting) 위험이 반대 경우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데이터에 따라 '빅 컷'(50bp 인하)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평소 두드러진 비둘기파적 성향을 보여온 센테투 총재는 "25bp일지, 아니면 어느 시점에 50bp여야 할지는 데이터가 말해줄 것"이라면서 "데이터가 우리에게 그렇게 하라고 말한다면, 정책위원회가 더 빠른 (인하) 궤적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뉴욕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을 가능성이 더 이상 "유일하고 지배적인 위험"이 아니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못 미칠 위험이 있다. 성장이 계속 미비하다면 특히 그렇다"고 밝혔다.
빌르루아 총재도 50bp 인하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가 제약적 기조를 너무 늦게 줄일 위험이 너무 빨리 행동하는 것보다 실제로 더 상당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도 언더슈팅을 거론했다. 그는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지난 몇 달 동안 성장 전망이 상당히 약화했고, 이것이 또한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 언더슈팅 가능성을 유념해야 하며, 아마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의 자체 예측 결과에 따르면, 이날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52%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48%로, 두 사람 모두 전날과 같은 확률을 보였다.
이날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중량감 있는 미국 경제지표는 없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10월 관할 지역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14로 전달에 비해 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19)를 웃돈 결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제로'(0)는 12개월 연속 밑돌았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오는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약간 낮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11월 금리 동결 확률을 10.4%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3.1%포인트 하락했다. 25bp 인하 확률은 89.6%를 나타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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