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글로벌 强달러 영향"
  • 일시 : 2024-10-23 07:45:46
  • 이창용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글로벌 强달러 영향"

    금리 결정에 금융 안정 리스크 여전히 남아있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이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달간 미국 경제가 강세를 나타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조정된 영향이라는 것이다.

    이창용 총재는 23일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 외교협회(CFR) 초청 대담에 참석해 최근 달러 강세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향후 달러 방향성에 대해서는 "변수가 너무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미국 대선 결과와 향후 경제 정책 불확실성에 의해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또한 향후 금리 결정에서 금융 안정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봤다.

    그는 "7월부터 인플레가 2%에 가까워지며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주택 가격이 올랐고 가계 대출이 늘었다"라며 "정부의 거시 건전성 정책을 기다리기로 결정했고 9월과 10월 주택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자 금리를 인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금리 인하가 주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인플레가 2% 아래에 있다고 해서 금융 안정을 경시해서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신흥국 중앙은행은 금융 안정에 더 큰 비중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디스인플레의 주요 배경으로는 한국의 선제적 금리 인상을 짚었다. 한은은 2021년 중반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이창용 총재는 "당시 금리 인상은 급격한 주택 가격 상승 때문"이었다면서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하기 전에 대응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노력도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됐다고 짚었다. 긴축 재정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았다는 의미다. 금리 인상 폭이 300bp에 그쳤지만, 피크 인플레이션(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이 6.3%에 그치는 등 통화정책이 효과적이었다는 점도 빠른 디스인플레의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물가 상승률은 2%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억제 과정에서는 환율 변동성 관리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환율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이 큰 도전이었고 원화도 상당한 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1997년 외환위기의 기억이 남아있어 달러-원이 1,400원을 돌파했을 때 많은 비판을 받았고 환율이 특정 수준에 도달하면 파생상품 마진콜이 발생하는 등 예상보다 국내 금리가 더 많이 상승해 환율 상승 속도를 늦춰야 했다고 말했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은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자평했다.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구조 개혁 노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자본 유입 영향은 내년 11월 이후에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봤다.

    미국 외교협회 유튜브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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