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물가와의 싸움…尹, 김장물가 관리 당부한 까닭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고물가 상황을 맞아 대통령실을 필두로 정부가 물가와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꾸준히 강조해온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에는 김장철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하며 민생 물가 관리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김장철 물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체 물가는 안정세이지만, 김장재료 등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여전히 높다"고 강조하면서, 수급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고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이 김장철 물가 관리를 콕 집어 지시한 배경에는 지난 여름 치솟았던 채솟값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 한국은행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은 전월 대비 5.7% 올랐다. 7.0% 뛴 8월보다는 상승폭이 작았으나 여전히 가파른 오름세다.
품목별로는 배추 가격이 전월 대비 61%, 전년 대비 무려 75% 뛰었다. 토마토 가격이 전월 대비 51.1% 상승하고, 상추 가격이 전년 대비 78% 오르는 등 농산물 가격의 상승폭이 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로도 지난 18일 기준으로 배추와 무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39.8%, 46.9% 뛰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으로도 지난 9월 채소류 물가는 전월 대비 18.6% 뛰면서 2020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소류 물가는 전년 대비 11.5% 올랐는데 배추(53.6%), 무(41.6%), 상추(31.5%), 풋고추(27.1%)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처럼 배추와 무 등 주요 김장 재료 가격이 치솟자 윤 대통령이 직접 철저한 수급 관리를 주문하는 모양새다.
다만, 대통령실과 정부는 출하가 늘면서 김장철에는 배추와 무 등의 가격이 하락 안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여름 폭염으로 농산물 생육이 부진한 까닭에 채소 가격이 뛰었고 특히 배추의 경우 매년 9월은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작황이 좋아 배추 가격이 점차 하락하는 등 상황이 개선돼 김장 비용은 평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장배추의 장황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평년 정도의 생육을 보여 가격도 그 정도로 될 것"이라며 "다음 주 정도 되면 소비자들이 이제 배추 가격이 평년 수준이 됐다고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다른 김장 재료는 평년보다 가격이 싸고 배추, 무만 평년보다 높다"면서 "다음 주 10월 하순부터는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평년 비용 정도로 김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의 지시에 발맞춰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한다. 통상 10월 말께 발표하지만 이번에는 발표 시기를 조금 앞당긴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도 이날 국회에서 '김장재료 수급 안정 방안 민당정 협의회'를 열고 김장 물가를 어떻게 관리할지 논의한다.
당에서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하고, 정부에서는 송미령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자리한다. 한국유통인연합회, 대관령원예농업협동조합,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 등 민간도 함께한다.
한편, 대통령실은 매주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가동하며 각종 물가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민생물가 TF는 경제 부처를 넘어 범부처가 유기적으로 참여해 민생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목표하에 지난 5월 출범했는데 중단없이 계속 운영되는 모습이다.
회의에서는 물가 현안부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물가 안정을 도모할 방법 등이 논의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올여름 더위로 배추가 비쌌다"며 "김장 배추는 10월 말 이후에 나오는데, 곧 김장철이 다가오니 금년에는 각별히 김장 대책을 잘해야 된다는 지시를 윤 대통령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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