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금통위 이후 매일 오른 환율…채권시장에서 다시 커지는 존재감
  • 일시 : 2024-10-23 08:50:27
  • 10월 금통위 이후 매일 오른 환율…채권시장에서 다시 커지는 존재감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이후 달러-원 환율이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오르면서 추가 인하 시점을 가늠하는 서울채권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금융안정의 주요 요인인 가계부채가 다소 꺾이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앞으로의 추가 인하의 관건은 달러-원 환율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23일 서울채권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장 대비 4.90원 오른 1,380.10원에 마감했다. 1,38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7월 30일 이후 석 달만이다.

    전일 장중에는 1,382.8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은 10월 금통위 날인 이달 11일 이후부터 전일까지 매일 상승해왔다. 금통위 당일 종가가 1,349.5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7거래일 만에 30원 넘게 뛴 셈이다.

    올해 달러-원 환율 추이


    이같은 달러-원 환율의 상승 행진에 그간 이에 대한 주목도를 잠시 낮췄던 서울채권시장에서의 민감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 금통위에서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검토 요인으로 외환시장과 수도권 집값, 가계부채를 꼽으면서, 채권시장에서 세 요인의 흐름에 대해 주시해왔다. 이중 달러-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반기 들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 시장의 관심이 덜했다.

    다만 이제는 경계감이 짙어지는 수준인 1,380원 부근까지 다가왔고 현재 지정학적 위험, 미 대선 등 상승 변수가 산재해있다.

    특히 현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데, 그가 실제 당선에 가까워질수록 달러-원 환율이 1,400원 수준인 전고점을 뚫을 수도 있다는 경계감도 나오는 상황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우선 오는 24일 발표되는 우리나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을 참고해 추가 인하 시점을 가늠하고자 하는데, 당분간은 달러-원 환율 추이도 함께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국내 여건만 따지면 이제 내년 1분기 인하 여부는 달러-원 환율에 달렸다고 본다"며 "한은이 환율 변동성을 중시하는 점을 감안하면, 11월 금통위에서 환율 수준에 대한 언급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데, 최근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속도를 보면 당장 1,400원 레벨까지 가도 이상하지 않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지금은 예민해질 만한 레벨이다"며 "자칫 다시 1,400원을 찍게 되면 그 수준에서 아예 안착해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선제 반영하는 수순일 수 있다고 본다"며 "변수가 많지만 시장이 우려하는 대로 흘러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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