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인정한 수출 둔화…선행지표는 내년 2분기 '수축국면'
  • 일시 : 2024-10-23 08:56:19
  • 정부도 인정한 수출 둔화…선행지표는 내년 2분기 '수축국면'

    9월 수출경기확산지수 기준선 하회…"中 경기반등 필요"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14일 오후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10.14 sbkang@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정부 안팎에서 올해 4분기부터 수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이란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수출경기를 예고하는 선행 지표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제조업 동향을 주시하면서 수출 모멘텀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의 경기 반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3일 관세청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9월 수출경기확산지수는 46.7로 전월보다 4.1포인트(p) 하락했다.

    수출경기확산지수는 관세청의 통관기준 수출 품목별 달러금액을 토대로 산정되는 지표로, 수출경기의 순환 국면 변화를 전망하는 데 활용한다.

    지수가 기준선인 50보다 높으면 확장 국면, 낮으면 수축 국면으로 해석되며 실제 수출경기보다 7.7개월 정도 선행한다.

    올해 들어 지수는 1월부터 6월까지 기준선을 웃돌다가 7월(42.6)에 작년 12월(43.0) 이후 7개월 만에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8월 51.9로 기준선을 소폭 상회했지만, 9월에는 다시 50을 밑돌았다.

    선행 지표 흐름만 보면 내년 2~3월 이후 수출경기가 수축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올해 4분기부터 수출 증가율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특히 해외 투자은행(IB)들은 10월을 기점으로 전년도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소멸되는 만큼 수출 피크 아웃(정점 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월간 수출 증가율 추이를 보면 9월까지 마이너스를 지속하다가 10월이 돼서야 플러스로 전환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도 이런 점을 고려해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 회복'이란 표현 앞에 '견조한'이란 단어를 제외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 증가율 둔화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될 일"이라며 "나머지 특이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율 둔화 조짐은 최근 발표된 관세청의 수출입 실적 속보치에서도 드러난다.

    이달 1~20일 수출액은 327억6천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줄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조업일수가 0.5일 적은 영향이 있었지만,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도 1.0%로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수출경기가 다시 상승 쪽으로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중국 등 주요 수출 상대국의 경기 반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경기 모멘텀이 재차 강화되려면 중국 경기의 강한 반등이 필요하다"며 "통화정책 안화와 더불어 대규모 재정부양책 실시가 관건"이라고 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의 모멘텀은 약해질 것으로 본다"며 "전체적인 수출의 흐름은 글로벌 제조업 회복세가 강해질 내년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choi@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