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준칙 바꾼다는 英…독일 대비 국채 스프레드 14개월來 최고
차입 여력 최대 500억파운드 확대 전망…길트 10년물 수익률, 나흘 연속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이 24일(현지시간) 모든 구간에서 상승했다. 영국 정부가 공공부문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재정 준칙을 변경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 6532번, 6533번)에 따르면 이날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4.2452%로 전장대비 3.80bp 상승했다. 한때 오름폭이 7bp 이상으로 커지기도 했으나 미 국채 수익률이 모처럼 하락하자 레벨을 낮췄다.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4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지난 7월 초순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2년물 수익률은 4.1576%로 5.32bp, 5년물 수익률은 4.0934%로 4.80bp 각각 상승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2591%로 2.53bp 높아졌다.
유럽 채권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수익률이 이틀 연속 하락한 가운데 길트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영국과 독일의 10년물 스프레드는 확대됐다.
이 스프레드는 이날 197.39bp로 전장대비 7.77bp 벌어졌다. 작년 8월 이후 1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스프레드는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로 길트 수익률이 폭등했던 2022년 9월에는 230bp에 육박하기도 했었다.
이날 앞서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찾은 워싱턴에서 재정 준칙 변경 계획을 확인했다. 그는 B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부채의 척도를 바꿀 것"이라면서 노동당 정부가 첫 재정계획 및 예산안을 발표하는 오는 30일 구체적인 내용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공공부문 순부채'(PSND)로 정의하고 있는 공공부채를 '공공부문 순금융부채'(PSNFL)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PSNFL은 학자금 대출, 민간기업 지분, 조성된 연금 등 정부의 모든 금융 자산 및 부채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렇게 될 경우 영국 정부는 차입 여력이 500억파운드(약 89조5천억원)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TD뱅크의 푸자 쿠므라 유럽 금리전략 헤드는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부채가 늘어난다면 이는 잉글랜드은행(BOE)이 정책 방향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BOE의 정책금리 인하 경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지적했다.
RBC 유럽의 메굼 무히치 전략가는 영국 부채관리국(DMO)이 장기채 발행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이날 길트 단기물 수익률이 더 크게 올랐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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