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상승 요인으로 급부상한 미국채…서울환시 함의는
  • 일시 : 2024-10-25 10:54:46
  • 달러-원 상승 요인으로 급부상한 미국채…서울환시 함의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채 금리가 최근 급격하게 오르면서 달러-원 상승 요인으로 급부상했다.

    3분기 우리나라 성장률의 '쇼크' 속에 한미 금리차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가파르게 오른 달러-원 환율의 하락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는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소 매파적 결정을 내리고, 우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두 번 회의 연속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2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지난 새벽 3.40bp 하락한 4.2140%를 나타냈다. 하루 전에는 4.2480%까지 올랐었다. 10년물 미국채 금리가 4.2%를 웃돈 것은 지난 7월 25일(4.2430%)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높다.

    지난 일주일 사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세금 감면으로 인한 재정적자 확대, 이로 인한 국채 발행 증가와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미국채 금리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 9월 미국의 비농업고용과 소매판매 호조 등 미국 경제가 예상 밖의 탄탄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국채금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9월에 이어 FOMC가 오는 11월 예정된 회의에서 '빅컷'(50bp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일찌감치 자취를 감췄고, 25bp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를 살펴보면 전날 기준 10년물 금리는 5.4bp 내린 3.074%를 나타냈다.

    10년물 기준 한미 금리차는 1.14%p를 나타냈다.

    지난 9월 10일 0.63%p까지 좁혀졌던 스프레드가 50bp 이상 확대됐다. 해당 기간 우리나라는 기준금리를 25bp 내렸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빅컷'을 단행했다. 지난 7월 초 1.15%p까지 확대된 이후 스프레드는 좁혀지는 양상이었다.

    우리나라 3분기 성장률 '쇼크'로 인해 양국의 기준금리 인하폭이 차별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국간 금리 스프레드도 확대될 수 있다.

    전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비 0.1%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0.5% 증가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경기침체가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이 때문에 내수 부진 가능성에 이달 초 금리를 인하한 한은이 오는 11월 추가 금리 인하를 테이블에 올려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씨티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전일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약한 경제성장률 데이터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선제적 대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두 달 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업체의 파업 등으로 3분기 순수출의 기여도가 마이너스(-0.4%)를 나타냈다. 우려했던 민간소비는 2분기 역성장을 보였던 것에서 플러스(+0.5%)로 돌아섰다.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전일 발표된 3분기 GDP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올해 마지막 회의인 11월 말 금리 인하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 안정 확인과 고환율 등에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쉽지 않겠지만, 최근 주요국 간 경제 여건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글로벌 외환시장 흐름을 달러-원 환율이 비껴가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진단했다.

    미국채 금리에 가장 직접적으로 연동하는 달러-엔 환율은 최근 153엔까지 고점을 높였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채 금리가 지금보다 더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달러-엔의 상승을 지지하는 부분이 있어 달러-원도 엔화 흐름에 연동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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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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