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증시 부진·弱위안에 또 상승…8.50원↑
네고 유입에도 역외 매수세 쏠림
다른 통화 대비 오버슈팅 지적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국내 증시와 위안화 약세를 반영해 하루 만에 상승세를 재개했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및 네고 물량에도 좀처럼 상단 인식이 생기지 않았다. 장중 1,390원을 돌파하는 등 역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대비 8.50원 오른 1,388.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7월 3일(1,390.60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달러-원은 하락 출발했다. 장 초반엔 개장가(1,379.80원)를 밑돌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이내 1,380원 부근으로 반등했다.
오전장에서 달러-원은 보합권에 머물다가 위안화 약세에 연동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PBOC)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0%로 유지했다. 이 소식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기대감이 식으면서 7.12위안대에서 7.13대로 뛰어올랐다.
달러-원은 역외 매수세가 유입해 상승 폭을 확대했다. 장중 1,390원을 넘어선 이후 1,390.4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7월 3일(1,391.90원) 이후 가장 높았다.
점심시간 무렵 외국인의 커스터디 매수세도 따라붙었다. 국내 증시는 부진했고, 이날에도 외국인은 코스피를 3천883억 원 순매도했다.
달러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순매수 규모를 4만9천여계약까지 늘렸다.
반면 글로벌 달러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달러 인덱스는 104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미국 대선을 앞둔 트럼프 트레이드가 일부 이익실현 움직임에 조정을 받았다.
오후 들어 달러-원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및 네고 물량의 유입으로 1,380원 후반대로 레벨을 낮췄다.
달러-원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외환당국의 환율 관련 발언도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른 통화들과 비교해 원화가 움직이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시장의 우려를 잘 인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환율 변동성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지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 발언은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가파른 상승 속도에 비해 발언 강도가 강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밤 미국 경제 지표가 나오지만, 미국 대선 이슈에 밀려 주목도는 높지 않다고 전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 물량이 1,380원 초반대에 나왔지만,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레벨이 쭉 올라갔다"며 "커스터디를 비롯한 역외 매수세가 강해 상단이 또 열려있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에도 달러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며 "경제 지표 영향도 있겠지만, 미국 대선 이슈가 더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딜러는 "역외 매수세가 상당히 강하다"며 "달러-원은 오버슈팅이라는 판단이 들 정도인데 마땅히 상단을 제어할 만한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심리가 취약하다"며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없이 역외 매수세를 받아낼 만한 수급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0.40원 내린 1,379.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90.40원, 저점은 1,378.5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1.9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84.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4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09% 상승한 2,583.27에, 코스닥은 0.98% 하락한 727.4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88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6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1.88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14.3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18달러, 달러 인덱스는 104.104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3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4.6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3.52원, 고점은 194.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9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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