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환·채권시장 "중동 불안 환기…이란 반응 관건"
"달러-원, 1,400원 시도에 탄력 붙을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서울 외환·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2차 보복 공격에 나선 것에 대해 달러-원 시장이 중동 내 불안을 다시 한번 재주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대선을 앞둔 트럼프 트레이드에 이어 정치 지정학 이슈가 달러-원 환율과 채권 금리에 상승 압력을 더할지 주목된다.
2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 조치이며 본토 방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내 군사적 충돌 소식은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중동 불안은 한두 달 전까지 큰 재료가 아니었다"며 "미국 대선과 트럼프 트레이드까지 이벤트가 많은 상황에서 중동 분쟁이 악화하면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을 높이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이나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아도, 원화는 위험자산으로 확실히 좋은 뉴스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향후 중동 정세와 다음 주 경제 지표와 이벤트 결과에 따라 연고점(1,400원)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이란의 대응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 4월에도 양국이 본토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제한적인 공방전으로 파급력은 제한된 바 있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이란의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는 익명의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의 방공망이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반면 레바논 매체는 이란의 방공 시스템이 공격을 대부분 격퇴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국방부는 이스라엘이 발사한 미사일 여러 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에 추가 보복할 계획이 있다고 할지 없다고 할지가 관건이다"며 "공격에 따른 이란의 피해가 제한적이고, 양국이 출구를 찾는 쪽으로 전개된다면 달러-원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우려는 피해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자지구와 레바논 헤즈볼라를 둘러싼 분쟁은 계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 연구원은 다음 주 달러-원 레인지를 1,380~1,400원으로 제시했다.
전일 달러-원은 8.50원 오른 1,388.7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새벽 2시에 연장시간 거래에서는 0.50원 추가 상승한 1,389.20원으로 마감했다.
25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10bp 오른 4.233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0960%로 같은 기간 3.00bp 상승했다. 전날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바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90bp 높아진 4.4970%에 거래됐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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