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美 고용 등 대내외 재료 '봇물'…불확실성 증폭
美 10월 고용 증가폭 크게 축소될 듯…다른 지표도 많아
중동 이슈에 日 총선·BOJ 회의·유로존 물가까지…다음 주는 美 대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0월 28일~11월 1일) 뉴욕 외환시장은 굵직한 대내외 이벤트들이 몰려 있는 탓에 불확실성이 큰 한주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 대선까지 다음 주로 다가온 탓에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첫손에 꼽을 수 있는 재료는 단연 미국의 10월 고용보고서(1일)다. 10월 고용은 미국 남동부를 잇달아 강타한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의 여파로 부진하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소수긴 하지만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이 소폭의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비농업 고용이 감소한 것은 2020년 12월이 마지막이었다.
중량감 있는 다른 미국 경제지표들도 대거 나온다. 9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29일)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1차, 30일),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및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 31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일) 등이 잇달아 발표된다.
일본은 27일 이시바 시게루 정권의 운명을 좌우할 중의원 선거(총선) 투표가 시작됐다. 연립여당의 과반 확보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선거 결과가 엔화의 향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총선 결과가 나온 뒤에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30~31일)가 대기하고 있다.
유로존에서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31일)가 발표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2월 '빅 컷'(50bp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커진 상황이라 CPI가 평소보다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이란에 대한 보복을 감행했으나 군사 시설만 표적으로 삼았고, 이란은 즉각 대응은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중동발 위험회피 심리가 더 커질 위험은 일단 사그라들었으나, 향후 이란의 대응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다는 인식이 강화된 가운데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달러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847포인트(0.82%) 상승한 104.316에 거래를 끝냈다. 지난 4주간의 상승률은 3.9%에 달한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한때 104.571까지 올라 지난 8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152.293엔으로 전주대비 1.85% 급등(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4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달러-엔은 한때 153엔을 소폭 넘어선 뒤 레벨을 낮췄다. 달러-엔이 153엔을 웃돈 것은 지난 7월 31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유로는 달러에 5주 연속 밀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958달러로 0.65%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지난 8월 2일 이후 처음으로 1.08달러 선이 무너졌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는 반등했다. 유로-엔 환율은 164.43엔으로 전주대비 1.19% 올랐다. 3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2주 연속 상승(달러 대비 위안 약세)했다. 7.1350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23% 올랐다. 위안화도 '트럼프 리스크'의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미국의 10월 고용보고서는 발표되는 숫자 자체보다는 '노이즈'를 걷어내고 어떻게 해석을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 증가폭이 충격적일 정도로 나쁘게 나온다면 어디까지가 노이즈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는 지난 14일 연설에서 "10월 고용보고서는 해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보고서는 최근 허리케인 두 건과 보잉 파업으로 인해 상당하지만 일시적인(significant but temporary) 일자리 손실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성 발언을 한 바 있다.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은 전달(+25만4천명)에 비해 10만명 훨씬 넘게 축소되리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월러 이사도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이 "고용 증가폭을 10만명 이상 축소시킬 수 있다"고 했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26일부터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없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돌입한 상태다.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이 없는 상황이라 10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판단은 더욱 갈피를 잡기가 어려울 수 있다.
일본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을 유지하더라도 의석수가 크게 줄어든다면 이시바 총리의 입지는 위축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이시바 총리와 자민당 총재직을 놓고 다퉜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엔화 약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카이치는 '여자 아베'로 불릴 정도로 통화완화 정책을 선호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BOJ의 이번 주 회의는 금리 동결 전망이 압도적이다. 일본 총선 직후에 열리는 데다 미 대선이 목전으로 닥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향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구체적 언질을 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31일 나오는 유로존의 10월 CPI 예비치는 전년대비 1.9% 올랐을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를 밑돌았던 9월(1.7%)에 비해 상승률이 0.2%포인트 높아졌으리라는 예상이다.
ECB 고위 관계자들은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연말로 갈수록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언질을 줘왔다. 하지만 예상을 웃도는 상승 흐름이 나타난다면 빅 컷 논의는 수그러들 수 있다.
미 대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지속되고 있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26일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률을 각각 54% 대 45%로 추정했다. 여론조사 등을 반영한 자체 모델로 1천번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다.
sj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