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美 지표 빅위크…'예고된' 고용 부진 가능성
허리케인·보잉 파업 여파…10월 고용 '마이너스' 소수 의견도
GDP·PCE·ISM 제조업 PMI도 나와…美 대선은 한주 앞으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0월 28일~11월 1일) 뉴욕 채권시장은 중량감 있는 미국 경제지표들이 대거 발표되는 가운데 미 대선 불확실성과 중동 지정학적 이슈의 영향까지 받으면서 점치기 어려운 장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미국의 10월 고용보고서(1일)는 미국 남동부를 잇달아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6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보잉 파업의 여파로 부진하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따라서 발표되는 숫자 자체보다는 '노이즈'를 걷어내고 어떻게 해석을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 증가폭이 충격적일 정도로 나쁘게 나온다면 어디까지가 노이즈인지를 두고 의견이 갈릴 수 있다.
마지막 거래일 나오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는 9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29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1차, 30일),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및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 31일) 등이 대기하고 있다.
고용보고서와 같은 날에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까지 나온다. 근래 들어 경제지표가 가장 빡빡한 한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 대선이 다음 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얼마나 더 반영될지도 관심사다. 채권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은 10년물 기준으로 20bp 안팎까지 올라와 있는데, 2016년 대선 국면의 고점(약 31bp)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이란에 대한 보복을 감행했으나 군사 시설만 표적으로 삼았고, 이란은 즉각 대응은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당장 국제유가가 더 오를 위험은 줄어들었으나, 향후 이란의 대응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15.70bp 상승한 4.2420%를 나타냈다. 한 주 만에 반등했다.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4.2600%까지 오르면서 지난 7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20% 선이 잘 뚫리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1070%로 한 주 전에 비해 15.70bp 올랐다. 30년물 수익률은 4.5010%로 전주대비 10.80bp 높아졌다. 두 수익률 모두 한 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13.50bp로 전주대비 변동이 없었다. 해당 스프레드는 지난주 중반 17bp를 약간 넘어선 뒤 다시 좁혀졌다.
미 대선 판세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인식이 더 커진 가운데 국제유가가 한 주 동안 4% 넘게 뛰면서 국채 수익률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연준의 10월 '베이지북'에 대한 담긴 경기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았으나 큰 영향을 발휘하진 않았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의 11월 25bp 인하를 거의 확신하는 베팅을 이어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11월 25bp 인하 가능성은 95.1%를 나타냈다. 동결 가능성은 4.9%로 반영됐다.
◇ 이번 주 전망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은 전달(+25만4천명)에 비해 10만명 훨씬 넘게 축소되리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소수긴 하지만 10월 고용이 소폭의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비농업부문 고용이 감소한 것은 2020년 12월이 마지막이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14일 연설에서 "10월 고용보고서는 해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보고서는 최근 허리케인 두 건과 보잉 파업으로 인해 상당하지만 일시적인(significant but temporary) 일자리 손실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성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요인들이 이번 달(10월)에 고용 증가폭을 10만명 이상 축소시킬 수 있다고 예상한다"면서 "실업률에 약간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게 가시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었다. 어느 정도의 지표 악화는 연준도 이미 감안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없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 10월 26일~11월 8일)에 돌입한 상태다. 따라서 10월 고용보고서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오롯이 시장의 몫으로 남게 됐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은 3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 3.3%(25일 기준)로 제시해 두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3.0%로, 3분기 경제성장이 강했으리라는 데는 의견이 별로 없는 모양새다.
31일 나오는 9월 PCE 가격지수의 오름세는 전달보다 빨라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월러 이사는 14일 연설에서 PCE 가격지수에 대해서도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는 실망스러웠다"면서 근원 PCE 가격지수가 "지난달 약 0.25%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8월에는 0.1% 상승하는 데 그친 바 있다.
ISM의 10월 제조업 PMI는 7개월 연속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47.6으로 전달보다 0.4포인트 올랐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은 베팅사이트에서 60%를 웃돌고 있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26일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률을 각각 54% 대 45%로 추정했다. 여론조사 등을 반영한 자체 모델로 1천번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다.
주 초반에는 미 국채 중단기물 입찰이 몰려 있다. 미 재무부는 28일 2년물 690억달러어치와 5년물 700억달러어치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입찰에 부친다. 29일에는 7년물 44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미 재무부는 아울러 30일에는 분기 국채 발행 계획(Quarterly Refunding)을 내놓는다. 재무부는 석 달 전 발표에서 "최소 앞으로 몇 개 분기 동안 명목 쿠폰채권이나 변동금리채권(FRN)의 입찰 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예고한 바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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