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환시] 달러-엔, 여당 과반 실패에 3개월 만에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엔 환율이 153엔대 중후반으로 올라서며 3개월 만에 엔화 가치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집권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12년 만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영향을 받았다.
28일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시세(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11분 현재 전장 대비 1.475엔(0.97%) 오른 153.730엔에 거래됐다.
주말인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이번 총선 패배로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책임론이 불거지며 일본은행(BOJ)이 이른 시일 내 금리를 올리긴 어려워졌다는 인식이 강한 상황이다.
이시바 총리가 총리 지명을 앞두고 무소속이나 야당의 협력을 구하는 과정에서 야당의 요구 사항인 확장적인 재정 정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 확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경우 엔화에는 매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 중 1% 넘게 상승한 153.872엔까지 레벨을 높이며 지난 7월 31일 기록한 153.894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한편, 전문가들은 아시아와 미국 증시도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일본 주가가 하락하고 위험 자산 흐름이 정체되지만, 미국 증시는 낙관론으로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엔화 자금 유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MBC 닛코 증권의 신 노지 외환 및 국채 전략가는 "미국 장기 채권 수익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투기적 매도세에 힘입어 엔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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