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달러 과매수 진정에 1,380원대 중반…3.70원↓
중동 불안도 확전 자제 속 완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최근 상승 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작용하면서 1,380원 중반대로 하락했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습해 지정학 불안이 재개했지만, 양측은 수위 조절을 통해 확전 분위기를 피해 갔다.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개선됐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3.70원 내린 1,3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1,390원대로 상승 출발했다. 전장 연장시간대 미국 지표 강세에 1,389.20원대로 마감한 가운데 중동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새벽 이스라엘은 이란의 본토 내 군사 시설을 겨냥해 공습 공격을 가했다. 다만 핵이나 석유 시설을 피해 보복 수위를 조절했다.
이란도 자국 방공망으로 공습을 성공적으로 막았다고 반응하면서 즉각 보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관측됐다.
이에 유가가 아시아 장에서 급락하는 등 지정학 우려는 다소 진정됐다.
달러-원도 추가 상승 시도가 제한됐다. 최근 1,390원을 위협하면서 상승 속도가 가팔랐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강화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주말(25일) 미국 워싱턴 출장에서 "환율이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높게 올라가 있고, 상승 속도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전보다 시장 변동성과 레벨을 모두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후장에서 달러-원은 하락 전환했다. 장중 저점을 1,383원대로 낮췄다.
역외 중심으로 달러 매수(롱) 포지션의 차익 실현이 하락 압력을 더했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2만계약 넘게 달러 선물을 순매도했다.
시기상 월말이 다가오면서 네고 물량도 꾸준히 유입했다.
반면 달러 인덱스는 엔화 약세로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153엔을 상향 돌파하면서 3개월 만에 고점을 기록했다. 일본 집권당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12년 만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올해 세수 결손에 외국환평형기금 재원을 동원한다고 해도 외환시장 대응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채를 추가 발행하지 않고 정부 내 가용 재원을 활용하는 방안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뉴욕장 움직임을 주목했다. 다만 주 초반에 주목할 만한 지표가 부재한 만큼 변동성은 크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재료가 없었지만, 전장(25일) 상승세가 과도했다 보니 다른 통화보다 달러-원은 되돌림 하락세가 작용했다"며 "일단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 우려가 완화됐으나, 대선 전까지 방향성을 만들기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트레이드에도 미 대선 결과는 박빙이다"며 "당국 개입 경계감도 다소 작용해 1,370원 후반~1,380원 중반대를 등락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특별한 지표 발표가 없다"며 "런던장에서 유로화가 반등하고 있지만, 원화는 정규장부터 다른 통화 대비 선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1,390원 아래로 환율이 내려오는 사이 결제 수요가 붙었다"며 "월말 네고 물량이 더 강하게 나올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1.80원 오른 1,390.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91.50원, 저점은 1,383.6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7.9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87.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8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13% 상승한 2,612.43에, 코스닥은 1.80% 상승한 740.4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0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78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3.29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3.4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908달러, 달러 인덱스는 104.454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41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3.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3.72원, 고점은 194.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6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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