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양호한 美 지표에도↓…유로가 모처럼 '강력'
유로존 GDP·독일 인플레, 모두 예상 상회…ECB 슈나벨 "점진적 인하"
英 파운드, 차입 증가 우려에 약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달러인덱스(DXY)는 장중 104선을 소폭 밑돌기도 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하게 나왔지만, 최근 맥을 못 추던 유로가 모처럼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를 끌어내렸다. 유로존에서는 유로존 성장률과 독일 인플레이션이 모두 예상을 웃도는 등 유로 강세 재료들이 잇달아 쏟아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3.290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53.438엔보다 0.148엔(0.096%) 낮아졌다.
달러-엔은 유럽 거래에서 152.790엔까지 밀린 뒤 낙폭을 축소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613달러로, 전장 1.08140달러에 비해 0.00473달러(0.437%) 올랐다. 유로-달러는 한때 1.08735달러까지 상승, 지난 2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166.48엔으로 전장 165.92엔에서 0.560엔(0.338%) 올랐다. 유로-엔은 유럽 시간대에 165.51엔에서 일중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4.310보다 0.243포인트(0.233%) 낮아진 104.067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오후 장 들어 103.975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미 국채 수익률이 장 후반께 고개를 들자 이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앞서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이 전기대비 0.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22년 3분기 0.6% 이후 가장 좋은 경제성장을 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0.2%)를 웃돈 결과다.
독일의 10월 인플레이션도 '서프라이즈'였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1.6%)에 비해 0.4%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시장에서는 1.8% 상승을 점쳤다.
유럽중앙은행(ECB) 안에서는 중량감 있는 인사의 매파적 언급이 나왔다. 유로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최근 ECB의 커뮤니케이션은 비둘기파들이 독식하는 양상이었다.
ECB의 실세로 꼽히는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정책 제약을 제거하는 데는 점진적인 접근 방식이 여전히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인플레이션 목표를 의미 있고 지속적으로 밑돌(undershooting) 위험은 여전히 작다"고 지적했다. ECB 비둘기파 진영에서 인플레이션 '언더슈팅' 우려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GDP 속보치(1차 발표치)는 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으로 2.8% 증가했다. 2분기 3.0%에서 둔화했고 전문가 전망치(3.0%)도 하회했다.
하지만 '헤드라인' 성장률의 절대적인 수준이 여전히 양호한 가운데 내수의 성장세는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은 3분기에 3.7% 증가, 작년 1분기(4.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부문 고용은 23만3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11만명을 대폭 웃돌았다. 게다가 9월 수치는 14만3천명에서 15만9천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제퍼리스의 브래드 베치텔 글로벌 외환헤드는 "미국 경제의 모멘텀은 여전히 꽤 좋아 보인다"면서 "우리는 분명히 이번 주 끝에 비농업 고용 수치와 함께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1일에는 미국의 10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영국 파운드는 노동당 정부의 예산안을 소화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9698달러로 전장 대비 0.281% 하락했다. 노동당 정부가 증세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향후 5년간 공공부문 순차입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점이 재정 관련 우려를 자아냈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11월 25bp 금리 인하를 거의 확신하는 베팅을 이어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43분께 11월 25bp 인하 확률을 98.1%로 가격에 반영했다. 금리 동결 확률은 1.9%에 그쳤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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