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유로화 반짝 훈풍
(서울=연합인포맥스) 10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유로화 훈풍에 힘입어 1,380원 하회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달러 가치는 유로화 반등에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104.1대로 마감해, 전장 국내장 종가 무렵(104.245)보다 0.13% 내려왔다.
미국 대선 이벤트를 앞두고 각국 성장률 지표가 반짝 관심을 끌었다.
유럽 쪽 지표는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독일 3분기 성장률은 역성장 우려와 달리 전 분기보다 0.2% 성장했다. 독일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대비 2.0% 상승하면서 예상치(1.8%)와 전월치(1.6%)를 모두 상회했다.
유로화는 지지선을 방어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달러대를 지켜냈다.
최근 비둘기파적 기대에도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 이사는 재차 끈질긴 인플레이션을 지적하면서 점진적이고 신중한 정책을 강조했다.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률은 ECB의 빅컷(금리 50bp 인하) 기대를 후퇴시켰다.
미국 성장률도 대체로 견조했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속보치 기준 전기 대비 연율 2.8%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2.9~3.0% 수준을 소폭 하회했다.
절대적으로 높은 성장에도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에 유로화가 상대적 반등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반영해 달러-원은 1,370원대로 하향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장 연장시간 거래에서 달러-원은 1,379.80원에 마감했다. 새벽 2시 마감가 기준으로 3거래일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달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월말 네고 물량도 가세할 수 있다. 전날 1,380원대 초반에 지지선이 뚫리면서 매도 압력은 커진 바 있다.
다만 성장률 키재기는 우리나라 원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지난 3분기 한국의 성장률은 전기 대비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연율이라고 해도 미국 성장률(2.8%)에 비해 격차가 확인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지난 8일 공개한 잠정치는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반도체 우려를 상기시켰다. 잠정 3분기 매출은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영업이익과 매출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1조 원 넘게 하회했다.
시장은 확정치 발표 이후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에 대한 개발 및 공급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연고점을 2거래일째 경신한 후 실적 경계감에 0.56% 반락했다.
정오경 일본은행(BOJ) 이벤트에도 이목이 쏠린다.
BOJ는 금리 동결 예상이 많다. 신임 총리 선출 이후 자민당 선거 불리하게 되며 금리 정상화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사임 필요성은 없다는 응답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연립 여당이 연정을 구축하기 위한 후보군. 국민민주당 경우 BOJ 완화 정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긴축 일정에 대한 스탠스 주목된다. 다만 달러-엔 환율이 153엔을 웃돌아 환율 관련 발언이 나올 수 있다. 일각에서는 엔화 약세로 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깜짝 금리 인상 전망을 하기도 했다.
개장 전 일본의 9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를 시작으로 장중 호주의 소매판매 및 중국의 공식 10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통계청은 오전 8시 올해 9월 산업활동을 공개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77.6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2.40원) 대비 3.15원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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