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11월 고점 평균 1,410원…되돌림 위험도
  • 일시 : 2024-10-31 09:38:37
  • [달러-원 POLL] 11월 고점 평균 1,410원…되돌림 위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 딜러들은 오는 11월 달러-원 환율이 미국 대선 결과에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선 시나리오에 따라 달러-원은 단기적으로 1,400원을 뚫고 급등할 가능성부터 예상 밖의 결과로 인한 되돌림 하락까지 상·하방 위험 모두 클 것으로 평가된다.

    연합인포맥스가 31일 은행과 증권사 등 12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다음 달(11월) 중 달러-원 환율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410.00원으로 조사됐다. 저점 전망치 평균은 1,343.50원으로 집계됐다.

    전장 종가(1,382.40원)와 대비해 고점은 27.60원 높고, 저점은 38.90원 낮다.

    10월 전망치 고점 1,343원, 저점 1,292원에 비해 눈높이가 크게 올라갔다.

    외환딜러들은 11월에 달러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단기적인 이벤트로 미국 대선에 주목했다. 현재 예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당선된다면 1,400원을 넘는 상승세가 실현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가영 신한은행 과장은 "11월 초 미국 대선이 가장 큰 이벤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당선 시에는 달러-원이 1,4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고, 해리스 당선이면 단기적으로 하락 후 불확실성 고조로 재상승할 수 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엽 키움증권 과장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다시 커지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달러-원은 국내 펀더멘털과 금리 인하와 무관하게 대외 요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에 급등했다. 이달에만 80원 넘게 상승하면서 장중 1,39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대선 결과에 따른 달러-원 상승 위험을 추가로 가져올 만한 요인으로 대규모 관세부터 미·중 갈등 현실화가 거론된다.

    박철한 BNK부산은행 대리는 "트럼프 당선 시에 관세 부과와 이민자 제한 조치는 행정명령으로 즉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이 경우 달러-원 환율은 1,4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준연 산업은행 대리는 "미 대선과 FOMC 이후 불확실성 해소 시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당선인에 따라 달러 강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거나, 동시에 미국 상·하원 선거가 엇갈린다면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전망이다.

    황현영 IBK기업은행 과장은 "트럼프 당선 시 트럼프 트레이드 되돌림과 동시에 향후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면 환율 하락세가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해리스가 당선되면 트럼프 당선 예상이 급격히 되돌려지면서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해리스 지지율이 우위를 보였던 시기의 환율 수준인 1,340원대를 레벨 하단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홍원재 IM뱅크 팀장은 "(11월) 달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도 큰 상태"라며 "트럼프 트레이드 등 기존에 상승 요인은 이미 선반영되어 있어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미국의 통화정책이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면서 위험자산의 상승 전망에 따른 단기 급등 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을 전후로 고용 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변수로 꼽힌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후에는 불확실성 해소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며 "미 대선과 FOMC 등 주요 이벤트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해 환율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상했다.

    전병철 NH농협은행 과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됐지만,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재료"라며 "달러-원은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나와도 외국인의 커스터디 매수가 계속되면서 환율이 크게 빠지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용호 KB증권 팀장은 "미국 대선이 제일 중요해 보인다"며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달러가 강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10월부터 가격에 반영했지만, 코스피가 부진하다"며 "달러-원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빅피겨이자 연고점인 1,400원 부근에 상단 저항력이 유지될 거란 관측도 있다.

    이창섭 우리은행 과장은 "미국 대선 당일 단기적으로 (환율이) 확 뛸 수 있으나 아직 추세적 하락은 유효하다"며 "달러-원은 1,400원 부근에서는 확실히 고점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다른 선진국 간 금리 차, 한국 경상수지 비율 개선(2분기 기준 GDP 대비 4.3%) 등을 비교하면 원화 약세 폭이 과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연고점(1,400원) 부근에서 당국의 달러 매도 규모는 58억달러로 1년 내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었다"며 "당국의 환율 방어 의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판단하며, 1,400원은 유의미한 단기 상단이 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kslee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