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뚝…美대선 관망에 숨 고르는 서울환시
  • 일시 : 2024-11-01 08:15:42
  • 거래량 뚝…美대선 관망에 숨 고르는 서울환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서울 외환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10월 한 달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급등으로 달러-원 상승 베팅이 활발했으나 이제는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거래량은 65억 달러에 그쳤다. 지난달 30일(60억 달러)에 이어 이틀 연속 부진한 모습이다. 60억 달러 거래는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최저치다. 북 클로징으로 '연말 장세'수준까지 거래가 실종된 것이다. 올해 하루평균 거래량(100억 달러)과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으로 거래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연합인포맥스


    한 달 새 달러-원 환율이 80원 가까이 오르면서 '트럼프 트레이드'는 일단락된 모습이다. 이미 충분히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시장의 한 외환 딜러는 "현재 환율 수준에는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본다"며 "역외에서도 추가 매수 포지션 확대보다는 관망에 들어간 분위기"라고 말했다.

    통화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초부터 25일까지 누적 24만 계약을 순매수했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보고서보다 대선 향방에 쏠려있다. 시장의 다른 외환 딜러는 "지금껏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는 연준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였지만 이번엔 대선이라는 더 큰 이벤트가 있다"라며 "허리케인 등 변수도 많아 시장 민감도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선 전까지는 횡보 장세를 나타낼 듯하다"라며 "최근 거래가 부진하고 장중 변동 폭도 크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대선 이후 시나리오를 둘러싼 시장의 시각은 엇갈린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환율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트럼프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현실화하면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과 함께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레드 스위프(Red sweep)' 시나리오를 주목하고 있다. 이 경우 보호무역 정책이 강도 높게 실현되며 글로벌 교역 위축과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지정학분석팀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레드 스위프가 현실화하면 트럼프가 주장하는 핵심 경제정책의 실행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며 "관세 인상 등이 인플레를 부양하고 감세 정책이 재정 적자를 악화시킬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는 향후 정책 집행 과정에서 실현 가능성을 살펴보며 평가해야 할 변수"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중립 금리를 높이고 단기적으로는 연준 금리 인하 사이클 지속에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kslee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