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8월 선물환 포지션 4억弗 증가…엔 캐리 청산 진화
엔화 강세에 역외 NDF 순매도…스와프포인트 일시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올해 8월 한국은행의 선물환 포지션이 대외 충격에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급격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스와프포인트 하락 압력이 가해졌지만, 당국의 유동성 공급은 평상시 수준을 유지했다.
1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8월 한은의 선물환 포지션 잔액은 163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159억4천만 달러) 대비 4억 달러 증가했다.
월말 잔액 기준 160억 달러대로 올라온 건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두 달 연속 포지션은 늘었지만, 월간 변동 폭은 수억 달러대를 유지했다.
지난 8월 외화자금시장은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 7월 말에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0.25%로 깜짝 인상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불러온 탓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저렴하게 조달해 금리가 높은 달러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노리는 거래 방식이다. 8월 초순엔 일본과 한국,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출렁였다.
대규모 포지션 변동에 외환(FX) 스와프포인트는 급락했다. 만기 1개월과 3개월, 6개월물은 연저점을 기록했다.
당시 엔화는 강세로, 달러는 약세로 움직였다. 이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매도 물량이 출회했다.
다만 엔 캐리 충격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8월 중순 이후에 스와프포인트는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반등했다. 당국의 유동성 공급 역할도 큰 변화가 없었다.
외환시장의 관계자는 "엔 캐리 청산이 순간적으로 진행될 때는 급격하게 시장이 움직였기에 외화 자금 공급을 신중히 하는 모습이 있었다"면서도 "다만 전반적인 시장에 불안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역외에서도 NDF 매입을 통해 스와프 공급(매수) 역할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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