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총재 '시간적 여유 있다' 표현 버린 이유는
  • 일시 : 2024-11-01 08:56:59
  • BOJ 총재 '시간적 여유 있다' 표현 버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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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리 판단과 관련해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표현을 앞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표현이 7월 말 금리 인상 이후 나타난 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짜낸 말이었다며, 이를 다시 봉인하는 것은 '긴급 피난 모드'에서 해제됐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시간적 여유'를 언급하면 다음 회의 때 금리가 인상되지 않고, 해당 표현의 사용을 그만두면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이 같은 견해에 탐탁지 않아 하는 분위기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를 빨리 봉인해 정책 운영상 운신의 폭을 되찾으려 했다는 분석이다.

    시장 변동의 한 요인이 됐던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우에다 총재의 발언이 바뀐 이유로 지목됐다. 우에다 총재는 "미국 통계에 한정해 봤을 때 최근 1개월간 나온 지표는 꽤 양호하다"며 "아직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까지 가지 않았기 때문에 리스크를 중시하고 있지만, 리스크의 정도는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미국 경기나 시장의 앞날이 본격적으로 불투명해지는 것은 11월 5일 미국 대선 이후일 것이라며, 판별해야 할 항목을 거기까지 포함할 경우 금리 인상이 완전히 막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경기 불안이 누그러진 틈을 타 미 대선 후의 리스크를 일단 분리하기로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우에다 총재는 "미국과 관련해 새로운 리스크가 나올 수도 있다"며 "매회, 평상시대로 회의에서 정책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표현을 버린 것이 다음 회의 때 금리를 올리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될 수 있지만 얘기가 단순하진 않다고 분석했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지 않으면 임금과 물가를 차분히 살펴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만, 엔화가 급격히 하락하면 그 여유가 사라져 금리 인상에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은행이 환율에 종속되는 구도는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보다 금리를 덜 내릴 확률과 미국 재정지출이 늘어날 가능성, 일본의 정치 불확실성이 재정확장적 정책으로 귀결될 가능성 등이 향후 전망을 점치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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