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車, 경쟁력 급저하…中 저가 전기차 공세 여파"
  • 일시 : 2024-11-01 10:27:48
  • "유럽車, 경쟁력 급저하…中 저가 전기차 공세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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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이 저가 전기차(E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유럽 자동차 업체의 경쟁력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폭스바겐그룹은 3분기 순이익이 15억7천600만유로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3.7%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21년 1~3월(52% 감소) 이후 3년 반 만에 50%가 넘는 이익 감소세를 나타냈다.

    최근 폭스바겐은 비상 경영을 선언하고 독일 공장 10곳 중 최소 3곳 폐쇄하기로 했다. 또 전체 직원 임금을 10% 삭감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폭스바겐의 실적이 급감한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의 저가 전기차에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폭스바겐도 신차의 30%를 중국에서 팔고 있다. 중국 시장은 유럽 업체들이 경영을 지탱하는 주축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중국 현지 업체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양상이 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체의 자국 내 시장 점유율은 작년 56%로, 2019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폭스바겐 등 독일 업체의 점유율은 18%로 6%포인트 낮아졌다.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도 같이 떨어졌다.

    유럽 업체들은 전기차 제품 구성과 비용 경쟁력이 부진한 데다 주수입원이었던 휘발유 자동차 판매가 축소되고 있다는 악순환에 빠져있다. 폭스바겐은 중국 공장을 폐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중국 전기차는 유럽 시장으로 점차 진출하고 있다. 신문은 중국의 저가 전기차가 이미 유럽으로 유입됐다며, 지난 2019년 1% 미만이었던 점유율이 올해 14%로 급신장했다고 전했다. 이른바 유럽과 중국의 공수(攻守)가 뒤바뀐 셈이다.

    향후에도 유럽 업체들이 전기차 부문에서 중국에 맞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가격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중국 내 전기차 평균가격은 올해 기준 2만8천800달러(약 4천만원)로, 유럽(5만9천600달러)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북미(5만2천200달러)와 한국·일본(4만6천600달러)과 비교해서도 크게 낮다. 배터리 비용 절감이 전체 차량 가격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내 전기차 가격은 떨어지기는커녕 점점 오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30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지만 가격 경쟁력을 뒤집기 어려워 중국차 유입을 막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과 한국, 일본 업체에 비해 유럽 업체의 어려움이 부각되는 이유는 과거의 후유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하이브리드차 등에 맞서기 위해 내놓은 저연비 클린 디젤차 구상이 좌절된 것이다.

    2000년대 도요타 등은 하이브리드차에 주력한 반면, 폭스바겐 등 유럽 업체들은 친환경 수요를 디젤차로 대응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이 2015년 디젤차 배기가스 부정 사건을 일으킨 이후 풍향이 달라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소비자들이 디젤차에 거리를 두기 시작한 데다 유럽 당국은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했다. 유럽 내 디젤차 판매 대수는 1천만대를 넘었던 2016년을 고점으로 감소해 현재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디젤차가 좌절된 이후 유럽 업체들은 전기차를 통해 친환경 흐름에 대응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의 도약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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