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한도 남은 외평채, 캥거루본드로 연내 소진 속도
주관사 선정 작업 돌입…연말 앞두고 드라이브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기획재정부가 올해 두 번째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앞서 달러채 시장에서 발행 한도 대비 3억달러 부족한 10억달러를 마련한 데 이어 연내 남은 물량을 호주달러 시장에서 조달하기 위해 움직임에 나선 모습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획재정부는 호주달러 외평채 발행 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는 등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가 두달여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달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미 미국 대선 등으로 달러채 시장 내 발행세가 주춤해진 터라 이종통화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발행 규모는 3억달러가량이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납입일 기준) 1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외평채를 발행했다. 당시 6월 말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발행 한도인 13억달러에 못 미치는 수요를 확인하면서 10억달러를 조달해야 했다.
당초 관련 업계에서는 연내 외평채 발행 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올해를 두 달여 남기고 갑작스레 발행 작업에 나서면서 조달 배경 등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올해는 미국 대선을 전후로 커질 시장 변동성을 우려해 대부분의 기업이 예년보다 일찍 조달을 마친 상황이다.
대한민국 정부의 경우 지난해 말 이미 한도가 확정됐다는 점에서 이를 고려해 계획적으로 발행을 준비할 수 있었지만, 갑자기 시장을 찾으면서 다양한 조달시장을 활용하기 어려워졌다.
캥거루본드 시장은 미국 대선 이슈에 휩싸인 달러채 대비 부담이 덜하지만, 호주도 12월에 휴가철을 맞는다는 점에서 시간이 촉박하다.
호주달러 외평채가 등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기획재정부는 달러화를 중심으로 유로화 외평채 발행 등을 이어왔다. 과거 위안화(판다본드)와 지난해 엔화(사무라이본드) 외평채로 조달처를 넓히기도 했다.
외평채로 마련된 자금은 외환시장 안정화 목적의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외화 재원으로 활용된다. 외평기금에는 외화와 원화 자산이 섞여 있다. 원화 가치 하락 시에는 달러화를, 반대에는 원화를 활용해 환율을 방어하는 형태다.
외평기금을 지난해와 올해 2년간 세수 펑크 대응에 활용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외평기금의 원화 자산을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에서 일반회계로 옮겨 예산 집행에 나서는 방식이다. 이에 원화 외평채 발행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외국환거래법안 등의 제약으로 조달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phl@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