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마침내 美 대선…갈림길에 선 달러
FOMC, 25bp 인하 확실시…BOE·RBA 회의도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4~8일) 뉴욕 외환시장은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말부터 가파르게 오른 달러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달러는 레벨을 더 높일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라 미 국채 수익률이 더 오르면서 달러도 이에 연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자가 된다면 그동안의 달러 강세는 되돌림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특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던 중국 위안화나 멕시코 페소 등은 급등할 개연성이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발표된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만2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10만명대 초반을 점친 시장 예상을 대폭 밑돌았지만, 시장은 허리케인 및 보잉 파업의 영향으로 잡음이 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달러인덱스(DXY)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에는 급락세를 보였으나 이내 반등해 104선을 되찾았다. 목전에 닥친 미 대선에 시장이 그만큼 민감해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만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6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25bp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는 나오지 않는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유로존의 경기 및 물가 지표들이 예상을 웃돌면서 유로화가 모처럼 강세를 보였으나 미 대선 불확실성으로 인해 달러는 지지를 받았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002포인트(0.00%) 상승한 104.318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초반 104.639까지 올라 지난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레벨을 낮췄다.
달러-엔은 152.993엔으로 전주대비 0.46%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5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달러-엔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151엔 후반대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미 국채 수익률이 10월 고용 '쇼크'에도 오름세를 보이자 되올랐다.
유로는 달러에 6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345달러로 0.36%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지난주 막판 1.09075달러까지 올라 지난 1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165.74엔으로 전주대비 0.80% 올랐다. 2주 연속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3주 연속 상승(달러 대비 위안 약세)했다. 7.1385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05% 올랐다. 역위-달러 위안은 한때 7.1641위안까지 올라 지난 8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레벨을 낮췄다.
◇이번 주 달러 전망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정적자 확대 및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달러 강세 재료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 의견이다. 그는 하지만 '달러 강세는 싫다'라는, 자신의 정책과는 모순되는 레토릭을 수시로 구사하며 시장 참가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환율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은 게 없다. 다만 두 사람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미국의 재정적자는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미 대선은 막판까지 아슬아슬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어 달러는 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으로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까지 접전 양상인 이번 대선은 경합주의 개표 결과에 따라 당선자가 나오기까지 며칠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고려할 요인이다. 2020년 대선에서 최종 승자는 선거일(11월 3일) 나흘 뒤 확정됐다.
달러가 가장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시나리오는 트럼프가 당선됨과 동시에 미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가져가는 '레드 스윕'(Red Sweep)이다. 이렇게 되면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달러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FOMC는 25bp 인하 결정 자체보다는 향후 인하 속도에 대해 제롬 파월 의장이 어떤 언급을 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FOMC 전에 대선 결과가 확정된다면, 당선자의 경제 정책에 대해 파월 의장이 어떤 의견을 내놓는지가 관심을 끌 수도 있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는 대선에 가려 그다지 영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9월 공장수주(4일),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9월 무역수지(5일), 3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7일), 미시간대의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8일) 등이 예정돼 있다.
호주중앙은행(RBA)과 잉글랜드은행(BOE)은 5일과 7일 각각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RBA는 정책금리를 4.35%로 동결할 것으로, BOE는 4.75%로 25bp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와 관련해서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회가 중요한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여기에서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경우 위안화가 강세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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