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운명의 한주…美 대선 따라 '요동' 불가피
  • 일시 : 2024-11-03 14:20:00
  • [뉴욕채권-주간] 운명의 한주…美 대선 따라 '요동' 불가피

    국채 입찰 대선과 겹쳐 압박 커질수도…FOMC는 '25bp 인하' 확실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4~8일) 뉴욕 채권시장은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큰 폭의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대선은 막판까지 아슬아슬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쪽으로 가격이 크게 튈 가능성이 있다. 당선자 확정이 늦어진다면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근소하게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승리할 경우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더 힘을 얻으면서 국채 수익률은 레벨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자가 된다면 그동안의 흐름이 되돌려지면서 일시적으로 국채 수익률은 급락할 수 있다.

    다만 둘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의 재정적자는 확대 경로를 밟으리라는 게 압도적 전망이다. 이를 고려하면 미 국채 수익률은 하방보다는 상방이 더 열려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대선 국면에서 채권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은 10년물 기준으로 20bp를 약간 웃돌고 있다. 2016년 대선 국면의 고점(약 31bp)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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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는 시작과 함께 미 국채 입찰이 사흘 연속으로 진행된다. 대선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시장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국채 입찰에 더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6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25bp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는 나오지 않는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14.30bp 상승한 4.3850%를 나타냈다. 2주 연속 오르면서 지난 7월 초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2100%로 한 주 전에 비해 10.30bp 올랐다. 30년물 수익률은 4.5810%로 전주대비 8.00bp 높아졌다. 두 수익률 역시 2주째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17.50bp로 전주대비 4.00bp 확대됐다. 5주 만의 최고치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출처: 연합인포맥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발표된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1만2천명)은 시장 예상을 대폭 밑돌았지만, 시장은 허리케인 및 보잉 파업의 영향으로 잡음이 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10년물 수익률은 10월 고용 직후에는 4.2% 초반대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후 계속 오름폭을 확대하더니 결국 4.3% 후반대까지 치고 올라갔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는 내수가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9월 들어 전달에 비해 오름세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CME 홈페이지.(1일 뉴욕 오후 장 후반 기준)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의 이달 25bp 인하를 거의 확신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25bp 인하 가능성은 96.4%를 나타냈다. 동결 가능성은 3.6%에 그쳤다.

    ◇ 이번 주 전망

    미 재무부는 4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총 1천25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3년물 58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10년물 420억달러어치, 30년물 250억달러어치가 그 뒤를 잇는다.

    대선이 5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불확실성으로 인해 물량 압박이 평소보다 크게 다가올 수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다는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매수 주문은 더 움츠러들 개연성이 있다.

    미 국채시장 입장에서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는 트럼프가 당선됨과 동시에 미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가져가는 '레드 스윕'(Red Sweep)이다. 이렇게 되면 일각에서 제시하고 있는 '10년물 5%' 전망이 현실성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선거 예측 사이트들에 따르면 대략적인 판세는 ▲백악관: 트럼프 소폭 우위, ▲상원: 공화당 여유있게 우위, ▲하원: 공화당 다소 우위로 요약된다. 물론 예측의 기반이 되는 여론조사 격차가 크지 않아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1일 저녁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률은 51%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승리할 확률은 90% 및 52%로 각각 추정했다. 여론조사 등을 반영한 자체 모델로 1천번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다.

    FOMC는 25bp 인하 결정 자체보다는 향후 인하 속도에 대해 제롬 파월 의장이 어떤 언급을 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게 나온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에 대해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까지 접전 양상인 이번 대선은 경합주의 개표 결과에 따라 당선자가 나오기까지 며칠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고려할 요인이다. 2020년 대선에서 최종 승자는 선거일(11월 3일) 나흘 뒤 확정됐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는 대선에 가려 그다지 영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9월 공장수주(4일),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9월 무역수지(5일), 3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7일), 미시간대의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8일) 등이 예정돼 있다.

    미국 밖 이벤트 중에서는 4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회가 미 국채시장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여기에서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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