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美 고용 쇼크에도 무덤덤…"대선만 본다"
  • 일시 : 2024-11-04 08:30:40
  • 서울환시, 美 고용 쇼크에도 무덤덤…"대선만 본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의 고용 지표가 충격적인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서울외환시장은 큰 변동성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관심이 미국 대선으로 쏠린 탓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제 지표가 덜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4일 A은행의 외환 딜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누가 당선될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라며 "적극적으로 거래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지표가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수급 물량만 처리된 이후 관망세에 들어갈 듯하다"라며 대선까지 달러-원이 1,380원 부근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B은행의 딜러는 "고용 지표뿐만 아니라 미국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까지 부진했다"라며 "지표 해석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은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지난 금요일 고용 지표 발표 이후 달러-원이 순간적으로 하락했으나 모두 되돌렸다"라며 "대선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큰 이벤트가 많다 보니 쇼크여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금요일에도 시장에서는 포지션을 계속 정리하는 분위기였다"라며 "제한된 포지션 플레이로 인해 거래량이 적은 관망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외환시장은 대선을 앞두고 이미 관망 장세에 접어들었다.

    평소 하루 평균 100억 달러 수준이던 거래량이 최근 3거래일 연속 70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시장의 관망 심리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여론조사에서는 핵심 경합주 7곳 중 4곳에서 해리스가 우위를 보였다. 최근 투표 의향을 밝힌 유권자 중에서는 해리스가 55%로, 트럼프(44%)를 크게 앞섰다.

    외환시장에서는 해리스 당선 시 달러-원이 급락할 수 있다고 봤다.

    A 딜러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이미 상당 부분 반영이 됐다"라며 "해리스가 당선되면 글로벌 달러가 상당 폭의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B 딜러도 "여론조사와 달리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은 금융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라며 "막판 뒤집기로 해리스가 당선되면 달러-원이 급락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 대선이 접전 양상으로 가는 것이 관망세를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뉴욕장에서 공개된 미국의 10월 고용은 1만2천명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는 11만3천명 증가였다. 다만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는 해석이 힘을 받으면서 달러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 인덱스는 104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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