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외인순매도 완화'에도 환시 주식자금發 '환변동성'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삼성전자를 비롯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완화되고, 금융투자세 폐지 기대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음에도 서울외환시장에서 주식 자금에 따른 환변동성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4일 연합인포맥스 매매 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 주식순매수는 이날 플러스를 기록했으나 지난 3개월 누적으로 보면 여전히 15조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 발표 이후 순매도가 어느 정도 완화됐지만 외환시장에서는 여전히 외국인 주식자금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순매도 직후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차로 빠져나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달러-원 환율 하락장에서도 장중 단시간에 환율이 가파르게 오른 바 있다.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22분 정도에 1,374.70원이었다 10시41분경에는 1,379.60원까지 튀어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로 누적된 외국인 주식순매도 관련 주식 자금이 달러 매수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많이 늘어나고, 삼성전자가 맥을 못 추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완전히 멈췄다고 보기 어려웠다"며 "미국 대선 결과를 보고 빠져나갈지, 말지를 결정하겠지만 투자 자금이 블랙홀처럼 미국 주식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빠지더라도 외국인 주식매도가 이어지면 관련 자금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정부가 금투세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점은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입장을 정한 데 대해 국민의 힘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입장문에서 "금투세 시행이 58일 남은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결국 금투세 폐지 입장을 밝혔다"며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1월 본회의에서 금투세 폐지를 처리하도록 야당과 즉시 협상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환시의 경우 주식자금은 여러 방향으로 나뉜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환전 수요는 달러 매수로 유입된다.
서울환시에서 빠져나가는 자금과 들어오는 자금이 혼재된 상황은 달러-원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달러 자산을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 자금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금투세 폐지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과 함께 우리나라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에 대한 기대도 남아있다.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 자금 유입은 달러 매도 압력을 가한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확대 추세는 외환 부문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증가는 달러-원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임박한 시점으로 추세 반전 시 외환 부문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확대 추세를 감안할 때 달러-원 환율 하락 시점에서 변동성 완화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겠으나, 개인투자자의 공격적인 투자행태 특성을 고려할 때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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