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트럼프 트레이드 되돌림에 급락…8.50원↓
미 대선 여론조사서 해리스 경합주서 근소하게 우세
민주당도 금투제 폐지에 동의…원화 강세 요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급락세를 나타내며 1,37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약진하면서 대선이 초박빙 구도를 보인 데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하면서 원화는 강세 압력을 받았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대비 8.50원 내린 1,37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10월 18일(1,369.70원) 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 달러-원은 소폭 하락한 1,377.00원에 개장했다.
지난 주말 미국의 비농업 신규고용 '쇼크'에도 견조했던 달러화 가치는 아시아 장 초반부터 다소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두고 주말 동안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을 7개 경합주 가운데 4곳에서 트럼프에 대해 근소하게 우위라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달러화가 하락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대학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7개 경합주의 투표의향 유권자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 등 4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살짝 앞섰다.
대선 결과를 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앞서 나타난 트럼프 트레이드 되돌림이 나왔다.
위안화와 엔화 등 아시아 통화뿐만 아니라 유로화도 달러화에 대해 급등했다.
달러 인덱스는 103.7선까지 밀렸다. 달러-원도 장중 낙폭을 늘려 1,368.6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장중 기준 지난 21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가장 낮게 떨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도입할 예정이었던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소식도 원화에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인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소폭의 순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소폭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선 가능성에 관한 뉴스에 시장이 휘둘리는 변동성 장세를 내다봤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중 내내 해리스 기대 때문인지 무거운 흐름이었다가 마감 후에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수급이 거의 안 나왔고, 장 자체도 얇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도 오늘과 비슷한 흐름 예상하는 데 작은 뉴스에도 크게 움직일 수 있어서 다들 경계감이 있는 것 같다"며 "해리스가 선전하는 상황이 갑자기 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아 환율이 크게 오르거나 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주말 동안 해리스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제한적 하락을 생각하긴 했다. 생각보다 시장 반응이 격하게 나오면서 롱포지션 구축하고 있던 것도 손절이 나오면서 1,360원대를 터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정보가 혼재되면서 당선 가능성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것 같긴 하다. 지난 목요일부터 거래량이 많지 않았는데 장중에 호가가 얇아서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에도 전장보다 2.40원 내린 1,37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77.40원, 저점은 1,368.6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8.8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71.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8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83% 오른 2,588.97에, 코스닥은 3.43% 상승한 754.0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천29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1.97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2.4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952달러, 달러 인덱스는 103.723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92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3.3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2.59원, 고점은 193.6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4억 위안이었다.
smjeo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