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딜링룸, 초박빙 美대선에 대비하는 풍경은
  • 일시 : 2024-11-05 13:48:40
  • 외환 딜링룸, 초박빙 美대선에 대비하는 풍경은

    포지션 줄이고 eFX 적극 이용

    야간근무 인원 증강 모습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 외환시장의 딜링룸은 본격 대비 체제에 들어갔다. 우리 시간으로 야간에 대선 결과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에 비해 근무 인원을 늘리는 모습도 있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진행되는 미국 대선은 우리 시간을 기준으로 6일 늦은 시각까지 개표 상황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달러-원 거래는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됐다. 연장 시간엔 정규장보다 호가가 얇고 유동성이 떨어진다. 외환시장의 거래시간 연장으로 미 대선 결과가 연장 시간대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등장했다.

    이에 일부 딜링룸은 야간에 전담하는 딜러 인원을 증강한다. A은행은 기존보다 딜러를 1명 늘려 배치할 예정이다. B은행은 베테랑 딜러에 시장 대응을 맡긴 이후에 포지션 현황에 맞춰 추가적인 인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대선은 역대 치열한 승부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트럼프와 해리스 양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 끝까지 접전 양상을 벌이고 있다.

    일찍이 트럼프가 당선 가능성을 높여 앞서갔지만, 막판에 해리스가 뒷심을 발휘하면서 대선 전망은 엎치락뒤치락한다.

    서울 환시는 예측 불가능한 대선 결과에 경계감이 한층 강화했다. 각 딜링룸은 저마다의 대응 전략을 세우고 대비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전보다 대선 개표 결과가 늦어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초박빙인 대선 구도만큼이나 전체 유권자 약 1억6천만 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천만 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에서 우편투표의 경우 개표 절차가 추가로 필요해 개표 집계에 시간이 더 소요된다.

    막판 변수로 최종 결과에 대한 윤곽이 늦게 나온다면 종전보다 달러-원 시장은 정규장 이후 연장 시간대에도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다.

    반면 지난 2016년 트럼프가 대선에 처음 승리할 당시에는 장중 출구조사 결과로 1차 윤곽이 정해지면서 달러-원은 정규장에서 변동성을 맞이했다.

    불확실한 대선 결과에 외환(FX) 포지션을 줄이는 대응이 많았다.

    C딜링룸의 관계자는 "특별히 인원을 늘려서 (미국 대선에) 대응하진 않는다"며 "일단 주간에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때 시장이 출렁일 것 같다. 워낙 큰 이슈이긴 한데, 사전에 포지션을 대부분 스퀘어(0)로 맞추고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간에 런던과 서울에서 의사소통하면서 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D딜링룸의 관계자는 "야간에 당번 딜러가 있다"며 "다행히 경력이 풍부한 딜러이기에 특별히 달라지는 건 아직 없다"고 말했다.

    야간에 달러-원 호가가 얇아지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이용해서 대응 방안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달러-원 거래량은 대선 불확실성 등에 축소했다.

    F딜링룸 참가자는 "야간 근무 인원은 그대로 운영하지만, 시장에 호가가 많이 벌어질 수 있다"며 "NDF 거래로 커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전자플랫폼(eFX) 활용도를 높이는 곳도 있었다. 급격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알고리즘 기반 거래로 포지션 헤지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G딜링룸 참가자는 "야간 근무자가 남아있지만, 유선으로 대기하고 시장을 함께 봐야 할 것 같다"며 "인원을 늘리진 않고 포지션도 거의 비우고 볼 텐데 전산(API)을 통해 자동 (포지션) 커버가 잘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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