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용의 글로브] 美 대선판도 가늠할 가격변수는
  • 일시 : 2024-11-06 10:43:58
  • [이한용의 글로브] 美 대선판도 가늠할 가격변수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역대급 초박빙 구도로 치러진 미국의 제47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됐다. 이제 전세계의의 시선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 중 누가 승자가 될지에 쏠리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이런 분위기 속에 미 대선 판도의 가늠자로 불리는 미국채 금리, 비트코인 가격, 달러-페소 환율 등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이달 1일까지 한 주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주 대비 14.30bp 상승해 4.3850%를 나타냈다. 2주 연속 오르면서 지난 7월 초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미국채 금리도 4.2100%로 한 주 전에 비해 10.30bp 오르며 역시 2주 연속 상승했다.

    해당 기간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 배경에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하면 미국의 경제 정책이 미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동향에 반영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10년과 2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이번주 들어 해리스 후보가 승자가 될 가능성을 반영해 그동안의 흐름을 되돌리면서 소폭 반락했다(10년물 4.2730%, 2년물 4.1890%). 다만 둘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 재정적자는 확대될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 미국채 금리는 위쪽 방향성을 볼 공산이 크다.(챗GPT 등 AI 툴 활용 데이터 정리)



    연합인포맥스


    달러-페소 환율 움직임도 눈여겨볼 만하다. 트럼프 후보가 관세 부과 대상으로 점찍은 멕시코 페소화는 최근 외환시장에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15일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멕시코를 '우리에게 엄청난 도전(tremendous challenge)'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중국은 멕시코에 거대한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으며, 그들은 그 자동차들을 만들어서 (미국) 국경 안으로 팔 것"이라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100%, 200%, 2천%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러-페소 환율은 이후 트럼프 후보가 우세하다는 인식 속에 달러당 20페소를 훌쩍 넘기는 등 상승세(페소화 가치 하락)를 이어왔다. 페소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다. 달러-페소 환율은 그러나 주초인 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전장 대비 1.6% 가까이 급락하면서 19.9585페소까지 레벨을 낮췄다(페소화 가치 상승). 주말을 거치면서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택했던 아이오와주에서 해리스 후보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판세 변화가 보일 조짐이 나타나자 곧바로 이 재료가 장세에 반영된 것이다. 달러-페소는 4일 뉴욕장 마감 무렵에는 20.1698페소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2024년 11월 5일 오전 3시 23분 송고된 '美 대선 'D-'1…트럼프 리스크 가늠자 멕시코 페소 장중 요동' 제하 기사 참고)

    다음은 비트코인 가격이다. 트럼프 후보는 대선 캠페인 중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그를 모델로 한 대체불가토큰(NFT)이 출시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를 호재로 지난 9월 초 저점 대비 40%가량 상승해 지난달 29일 7만3천 달러선까지 올라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선거 판세가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최근 고점 대비 10% 가까이 밀렸다가 미 대선 당일 다시 7만 달러선을 회복했다.

    트럼프 후보가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로, 그가 지분 약 57%를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 그룹의 주가(NAS:DJT)도 주목해야 할 가격 변수다.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지난달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기대한 매수세로 급등했지만, 최근 며칠간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이 회사 주가는 대선 당일인 5일 전일 대비 1.16% 하락한 33.94달러로 마감했다. 주가는 9% 넘게 급등하며 장을 출발한 이후 한때 18.64% 오르며 40달러를 넘기도 했으나, 오후 3시 직전부터 급락했다.



    연합뉴스


    국제사회는 격랑의 한 주를 지나치고 있다. 미 대선은 선거 향방을 결정할 7개 경합주의 여론조사 결과 막판까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초박빙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투입이 쟁점이 되고 있고,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강대강 대치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 대선은 이처럼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푸는 첫 단추로서 큰 의미가 있다. 금융시장도 이번 선거의 영향권 안에 있다. 미 대선 결과가 향후 트레이딩의 큰 흐름을 결정할 재료임이 분명한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할 때다.(국제경제·빅데이터뉴스부장)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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