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월가 "예상했던 결과…증시 강세장 기대"
[※편집자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해진 상황입니다. 정치와 경제, 외교 분야에서 강경한 '자국 우선주의' 자세를 보여온 트럼프가 백악관을 차지하게 되면서 글로벌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주식·채권·외환·가상화폐 등 금융시장과 중국·대만 경제, 연방준비제도의 향후 경로를 예상하는 기사를 6건에 걸쳐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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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해지자 주식 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당초 트럼프의 승리에 무게를 둬왔던 투자자들은 올해 연말까지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공화당 텃밭인 인디애나와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테네시 등에서 승리했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승패를 좌우한 7개의 경합주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320석으로 해리스(236석)보다 많은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써 트럼프는 내년 1월 백악관으로 돌아가 두 번째 임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증시 낙관론에 무게…연말까지 오름세 전망
트럼프 제2기 행정부를 맞이하게 된 월가는 향후 시장 전망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트럼프 당선을 상승 요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트럼프가 유세 과정에서 친기업 공약을 다수 내걸었던 만큼 그의 당선에 따라 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의 정책 기조 중 하나인 각종 산업의 규제 완화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주식과 달러에 단기적인 낙관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 무역에 의존하는 미국의 초거대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트럼프가 승리하고 공화당이 의회를 싹쓸이할 경우 S&P500지수가 3%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만에 하나 의회가 분열되더라도 지수는 1.5%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미 금융정보업체 스트래티가스의 제이슨 트레너트 회장은 "트럼프의 승리가 주식 시장에 매우 좋을 것이란 견해에 매우 동의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도 대선이 치러진 해에 주식 시장은 연말까지 상승하는 경향성을 나타냈다.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주식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개선되곤 했다.
노무라자산운용에 따르면 S&P500지수는 2008년 리먼 쇼크 때를 제외하고 지난 7번의 대선 이후 연말까지 평균 4% 뛰어올랐다.
노무라자산운용의 히데유키 이시구로 수석 전략가는 "미국 국내총생산(GDP)과 실업률 등의 경제지표를 보면 올해 미 경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경기침체만 아니라면 이번 대선 이후에도 시장은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월가는 이미 트럼프에 베팅 …'트럼프 수혜주' 뭐길래
미국의 주요 여론기관은 대선 하루 전날까지도 트럼프와 해리스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널리 점쳐왔다.
미국 월가의 큰손들도 트럼프 관련주에 크게 베팅한 상태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방산 관련주는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설 교도소 회사와 총기업체 등도 트럼프 수혜주로 묶이고 있어 전망이 밝다.
트럼프 후보는 가상화폐 육성을 약속하고 관련 규제 철폐를 약속한 만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NAS:COIN),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매러선 디지털 홀딩스(NAS:MARA) 등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마초 관련주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트럼프 후보는 본인의 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21세 이상 성인이 기호용으로 대마초를 피우는 것을 합법화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쓴 바 있어서다.
오카산증권의 마츠모토 후지오 애널리스트는 "주택과 인프라,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도 지속될 것"이라며 관련 종목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칩스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후퇴하면서 반도체·전기차·친환경 등의 부문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반도체는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 분야다.
트럼프 후보는 최근 "관세를 높이면 외국 기업들이 미국으로 와 반도체 공장을 지을 것"이라며 기존 칩스법을 백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기차·친환경 정책도 대폭 축소되면서 자동차·배터리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경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후보의 당선 시 정부효율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고되면서 '트럼프 수혜주'로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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