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금융당국, 변동성 확대시 안정대책 즉시 가동
  • 일시 : 2024-11-06 19:41:04
  • [트럼프 당선] 금융당국, 변동성 확대시 안정대책 즉시 가동

    금융권, 외화유동성 충격 대비 점검

    금리 변동성 확대에 가계부채·PF 구조조정 정책 등 재점검



    [https://youtu.be/UztkViuo0Kg]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주가·금리·환율이 요동치는 등 대외 부문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이 올 수 있는 만큼 금융리스크 발생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또한 가계부채 축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과 같은 주요 추진 사안을 포함한 전반적인 정책 재점검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외화유동성 긴급 점검…컨티전시 플랜 마련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이 확실시되자 금융시장 충격에 대비한 비상 모니터링 체제를 즉각 가동하고 금융회사 외화유동성, 기업의 우발채무 등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플랜을 마련 중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 유출이 급격하게 일어날 경우 유동성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보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외화자금 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이르면 7일 중 시중은행 외환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시장 점검 회의를 갖고 외화자금 상황 모니터링과 스트레스 테스트 등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도록 당부할 계획이다.

    또 거액 손실 또는 유동성 충격에 선제 대응차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와 함께 수출입 기업들의 외화자금 수요를 원활하게 지원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반적인 '자국 중심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중국과 교역 관계를 축소·단절하는 '디커플링' 공약을 공약한 까닭에 직접적인 통상 압박이 강화될 경우 수출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특히 배터리·전기차 업종이 대표적인 피해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당국의 유동성 규제도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2020년 4월부터 일시적으로 완화했던 은행권 통합 LCR 규제비율에 대한 단계적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95%에서 97.5%로 2.5%포인트(p)로 상향한 데 이어 내년부터 100%로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트럼프 당선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저축은행권의 예대율 규제, 여전업권의 원화 유동성비율·부동산 PF익스포져 비율 등 2금융권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는 올 연말 유예 조치가 끝나더라도 추가 연장될 수 있다.

    ◇수출 기업·가계 부실 확대 가능성…"위기 최소화"

    금융당국이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계부채 관리와 PF 구조조정도 시장 움직임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미국 내 물가를 끌어올리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를 둔화시키게 되면,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여유가 생기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단기적으로 정부도 추가 가계대출 규제를 급격하게 추진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한편으론 미국의 재정 적자가 커지고 금리가 상승할 경우 한국에서도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상 압박을 가중될 수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빚을 못 갚는 서민들이 늘어나고 가계부채 부실이 커질 우려도 있다.

    부동산 PF 시장 구조조정 역시 금융당국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금감원은 현재 PF 사업장에 대한 1·2차 사업성 평가 및 정리·재구조화를 진행 중이나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 신속한 경·공매, 상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권이 보유한 전체 부동산 PF 규모는 216조원이며 이 중 10%가량이 부실 위험성이 높다.

    향후 대외 변수에 따라 토지담보대출(토담대) 연체율 등이 급등할 경우 경·공매를 통한 부실 처리 대상도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당국은 신디케이트론 등을 통한 금융사의 적극적인 자금공급을 독려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시장 변동성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예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8년 전 위기를 재현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촘촘하게 시나리오를 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특유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24.10.25 khmoon@yna.co.kr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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